3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8억7599만달러로 전년동기(6억9593만달러) 대비 25.9% 증가했다.
12월 수출액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출액(7억6541만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원화 환산 시 수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고, 12월 수출액까지 더해질 경우 1조2000억원대가 예상된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하며 라면 생산 능력을 이전보다 70% 이상 확대했다. 2021년 기준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25.2%로 일본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농심은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7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농심은 동남아 지역에선 태국 전통 음식 똠양과 콜라보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내년 연 매출 1300억원대를 기대한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도 K라면 수출 전성기를 이끈 제품이다. 올해 1~3분기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58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삼양식품 3분기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분기 수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수출액 80% 이상은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알려졌다. 4분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 삼양식품 연간 수출액은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 외에도 국물라면, 건면, 소스 등으로 수출 제품을 다변화해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지는 게 삼양식품의 중장기 전략이다.
오뚜기도 올해 라면 수출 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하고, 수출액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에 구축한 박린공장이 해외 사업의 핵심축이다. 오뚜기는 이곳에 할랄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해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 수출 시너지를 기대한다.
업계에선 국내 시장 수요 둔화와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에 따라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이 커진 국내 라면 제조사들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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