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년 후 6000 간다"…초활황 예상하는 12가지 이유[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12.28 20: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현재 미국 월가에서 증시에 가장 낙관적인 인물은 야데니 리서치의 사장이 애드 야데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말 54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의 27일 종가 지수는 4781.58 대비 12.9% 높은 수준이다.

야데니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S&P500지수가 2년 후인 2025년 말에는 6000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는 당초 2025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5600으로 제시했다가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포효하는 20년대'라 불렸던 1920년대와 같은 증시 활황을 2020년대에도 구가할 것이라며 2025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을 '초낙관'이라며 간과해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야데니가 올해 미국 증시의 강력한 랠리를 정확히 예측한 몇 안 되는 인물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4800으로 제시했다가 이후 46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이 4000이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견지명이다.

야데니는 27일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증시가 1920년대에 버금가는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는 이유를 12가지로 설명했다.




1. 금리가 정상으로 회귀하고 있다


야데니의 증시 낙관론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내년에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과감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현재 미국 금리가 정상화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 정상화라는 것은 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졌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가 비정상이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야데니는 연준이 그간 진행했던 공격적인 긴축을 되돌리기 위해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가 현재와 같이 탄력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아진다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2번 인하하는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4~5번의 금리 인하는 물론 연준이 지난 12월13일에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예상했던 3번의 금리 인하보다도 적은 것이다.




2.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유지되고 있다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미국 가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저축했던 돈이 곧 바닥나 소비 여력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야데니는 일자리가 유지되는 한 소비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지난 11월 한 달간 미국 중소기업들의 40%가 인력을 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10월 한 달간 미국의 구인 규모는 870만개의 달했던 반면 실업자는 650만명으로 이보다 적었다. 미국의 고용 인력은 올들어 11월까지 330만명 증가했다.

야데니는 미국의 가계 저축이 줄어든다고 해도 실업률이 여전히 4%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 시간당 임금이 1993년부터 이어온 연평균 1.4%의 인상률을 따라 오르는 한 미국 소비가 침체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명목 임금과 실질 임금, 불로소득(이자 소득과 배당금, 임대료 등)은 지난 10월에 모두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고 지난 11월에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3. 미국 가계는 부유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다


지난 3분기 말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총 151조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가계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분산돼 있으며 모두 사상 최대, 혹은 그 부근에 근접해 있다.

야데니는 미국 가계가 주식과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조900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2조3000억달러가 개인들의 투자금이다.

미국 상업은행의 광의통화(M2) 예금은 지난 12월12일까지 한 주간 동안 17조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8600만 가구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40%는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없다. 야데니는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주택 소유자 대부분이 베이비붐 세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총 73조100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4. 노동 수요가 강하다


베이비붐 세대 일부는 청년 자녀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외식과 여행을 자주 하고 의료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야데니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도 음식 서비스업 덕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강세가 유지되면서 외식업과 레저, 호텔업. 의료산업 등에서 노동 수요가 늘고 있다고 봤다.





5. 기업들의 미국 회귀로 자본 지출이 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급망 혼란을 겪고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외에 있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 설비를 자국으로 이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자국 회귀 현상, 즉 온쇼어링(Onshoring) 붐과 공공 인프라 투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지난 10월까지 24개월간 건설 기계에 대한 신규 주문은 30.5% 급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는 지난 몇 개월간 침체를 맞았지만 온쇼어링과 인프라 투자 확대로 지난 11월에 미국의 건설 고용은 80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생산 시설에 대한 건설 지출은 온쇼어링과 연방정부의 지원 덕분에 지난 1년간 71.6%, 지난 2년간 136.8% 급증했다.




6.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초부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락하면서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판매 건수가 늘면 가전제품과 가구, 주택 설비 등 주택 관련 소매 판매가 활기를 띠게 된다.




7. 기업 현금흐름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놀라운 탄력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기업들이 높은 현금 창출 능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년간 인건비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률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현금흐름이 3조400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기업들의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이다.




8.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 이후 미국의 상품 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11월에는 상품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제로(0)로 떨어졌다. 결국 상품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 충격과 그 여파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야데니는 상품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사라진 만큼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향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9. 기술 혁명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대처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첨단장비 생산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결과 미국의 생산성은 2015년 말 0.5%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 3분기에는 1.8%로 향상됐다. 야데니는 미국의 생산성이 2030년에는 4%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10. 경기 선행지표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에 침체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야데니는 콘퍼런스 보드가 집계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서비스보다는 상품 부문을 예측하는데 편향돼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품 부문에서는 일부 침체가 있지만 서비스 부문의 호황과 비주거형 건설 및 기술 투자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11. 여러 가지 글로벌 도전들은 억제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 등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야데니는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앞으로도 지역 분쟁으로 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경제난으로 인해 중국이 대만의 침공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은 늘어날 것이며 있는 미국의 방위산업을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의 챗GPT


12. 포효하는 2020년대는 강세장을 확장시킬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를 위협하는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이 없는 디스인플레이션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강세장은 지난해 말 AI(인공지능) 관련 주식이 급등하면서 지지 기반을 얻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30일에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출시했는데 야데니는 이 날이 미국 증시에 2020년대 호황을 알리는 시발점이 됐다고 봤다.

또 처음 강세장의 범위는 빅테크와 AI 관련주에 집중돼 좁았지만 이제는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산업에 상관없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모든 기업으로 증시 랠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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