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장이 답"…나스닥 레버리지 ETF로 올해 140% 벌었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12.28 16:26

경기침체 우려가 컸지만 글로벌 증시는 올해 불을 뿜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시현됐다. 국내에서도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를 고루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좋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22,515원 ▼40 -0.18%) ETF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들로 이뤄진 지수를 따라가는데 올초 6060원으로 출발 후 1만6435원으로 마무리했다. 상승률은 171.2%다.

이 ETF와 함께 올해 높은 수익률을 낸 ETF는 미국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ETF 수익률 상위 2위와 3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17,770원 ▲50 +0.28%) ETF(139.36%)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 (9,440원 ▼45 -0.47%) ETF(127.72%)였다.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미국 증시 빅테크 종목들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이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매우 좋았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이다.

국내 이차전지주의 급등 영향으로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들도 성적이 좋았다. 그중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들의 수익률은 88~92%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대로 팔라듐 선물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팔라듐선물(H) (5,035원 ▼75 -1.47%) ETF는 올해 손실이 제일 컸다. KBSTAR 팔라듐선물(H) ETF의 하락률은 -37.86%다. 전기차 전환 시대에 팔라듐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물가격이 함께 떨어진 영향이다. 이 외에 중국 태양광·친환경 기업들을 모아놓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4,505원 ▲45 +1.01%) ETF가 -37.21%로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상위권과 반대로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거꾸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 상품들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들의 하락률은 대부분 -36~37%였다.


ETN(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도 빅테크 기업 상승에 베팅하는 ETN이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KB증권에서 지난해 상장한 KB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H) (40,060원 ▲395 +1.00%)는 올해 269.06% 올랐다. 이 ETN은 테슬라, 애플, 알파벳 등으로 구성된 NYSE FANG+ TM 지수의 일일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환헷지형 상품으로 기초지수의 변동에만 연동되고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ETN은 대부분 천연가스 곱버스 상품들이다. 수익률 2위인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올해 24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자 천연가스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 ETN들은 반대로 수익을 봤다.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며 관련 곱버스 상품들이 상장폐지됐던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ETF, ETN 수익률 상·하위 종목들이 대부분 레버리지, 곱버스 상품들이다. 이들은 기초지수를 2배로 혹은 거꾸로 2배 추종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반대가 되면 손실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레버리지, 곱버스 상품으로 큰 수익을 보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지수가 상승하지 않고 횡보 혹은 하락할 경우 손실이 확대된다"며 "원자재 ETP의 경우 선물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레버리지에서 롤오버 비용도 더 크게 나타나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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