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다트 이쉬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내년부터 월 최저임금을 1만7002리라(약 578달러)로 인상한다고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연초 인상률의 2배이고, 연중에 추가 조정한 최저임금 대비로도 49% 높은 수준이다.
이쉬칸 장관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한 번 이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인구의 3분의 1인 8600만명이 최저임금 수준을 번다.
2021년 말의 통화 위기는 튀르키예에서 25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고, 리라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35%의 가치 하락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식료품, 공과금, 임대료가 모두 치솟아 대부분의 튀르키예 가정이 고통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새 총재를 임명하면서 6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4%포인트 인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기 확장을 위해 금리를 한 자릿수로 인하하도록 전임 은행장에게 강요했었다.
한편 튀르키예는 내년 3월 31일 전국 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초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30년차를 맞이한 여세를 몰아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를 야당으로부터 탈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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