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내리고, 정비공임 오르고···내년 車보험 손해율 얼마?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3.12.27 15:48
내년 보험료 인하 결정과 함께 최근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인상으로 손해보험사 영업환경이 내년에도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5~3%p(포인트) 가량 오를 것이란 의견이 제시된다. 수익 하락도 덩달아 수반될 수밖에 없다.

27일 손보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자동차보험 정비협의회에서 내년 자동차보험 정비요금의 시간당 공임을 올해 대비 3.5%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 정비공임은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2020년 법 개정으로 손보업계와 정비업계가 협의를 통해 공임을 결정하기로 한 이후 매년 올랐다.

자동차 정비공임은 자동차보험 지출의 18%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5% 인상은 내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약 1~1.5%p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여기에 더해 상생금융으로 내년 약 2.5~3% 가량의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간다. 마찬가지로 내년 손해율에 1~1.5%p 정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산술적으로 2~3%p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내년에 오를 수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0.0%, 현대해상 79.1%, DB손해보험 78.7%, KB손해보험 79.3%다. 자동차보험은 해당 손보사 4개의 계약 건수가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12월 한 달 손해율이 남았는데, 매년 12월은 가장 높은 손해율을 보이는 달이다. 지난해의 4개 보험사 12월 손해율은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이었다. 결과적으로 주요 손보사들은 80~81%대 손해율을 지난해 보였다. 올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80%대 초반 손해율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마지노선으로 본다. 영업 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보험료 인하와 정비공임 인상으로 인한 손해율 2~3%p가 더해지면 산술적으로 82~84% 가량의 손해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소폭의 적자를 보거나 본전 수준의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뜩이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지탱해 주던 차량등록대수도 최근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증가율이 하락하면 손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는 이미 정책적으로 정해진 보험료 인하와 정비공임 인상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는 상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손해율을 나쁘게 만드는 외부 요인들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일부 한방병원 경상환자 과잉진료에 의한 손해율 인상을 경계한다. 한방병원에서의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진료비가 지난해 평균 108만3000만원이었다. 양방병원은 35만5000원 수준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의 과잉진료 등 의도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막아야 관련 영업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보험료 인하 유인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2. 2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