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김대중 넘어 K-민국으로[신간]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3.12.26 17:38

[서평]K-민국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청와대 출입기자로 5년간 일하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했던 이상도씨가 이승만과 박정희, 김대중으로 돌아본 현대사를 책 'K-민국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에서 풀어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한국은 분단과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에서 현재 세계 10대 경제 부국의 민주화 국가가 됐다. 저자는 지난 75년 동안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공화국, 'K-민국'을 만들어낸 만큼 이를 앞장서서 이끈 지도자를 들여다봤다.

특히 역대 12명의 대통령 중 K-민국을 이룬 주역으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을 꼽았다. 이승만은 한미동맹과 의무교육, 박정희는 중화학공업과 방산, 의료보험, 과학기술, 산림녹화, 김대중은 복지와 한류, 인권 분야에 거대한 유산을 남겼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조선의 오랜 폐습을 깬 주체들이다. 저자는 이승만은 토지개혁으로 신분차별을, 박정희는 공업화로 사농공상을, 김대중은 남녀평등 정책으로 남존여비를 허물었다고 평가했다.

세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대통령이 되기 전 이승만은 당대 최고의 국제전략가였고 박정희는 최고의 엘리트 군인, 김대중은 한 때 해운업자로 부를 자랑했던 인재였다. 사형수나 무기수로 목숨을 잃을 뻔했고 결혼을 두 번 한 것도 같다.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권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국가적 폭력을 행사하기도, 인생 곳곳에 기회주의의 흔적도 보인다.

저자가 책을 쓰기로 결심한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박정희기념도서관이 22년 만인 2019년 3월1일 개관하는 걸 보면서다. 김대중의 손으로 지은 박정희기념도서관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진정한 화해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박정희는 장례식 조사(弔詞)에 건국이란 단어를 3번이나 쓰면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예우했다. 박정희 딸 박근혜는 김대중에게 부친의 과오를 사과했다.


현재 광화문거리의 중심은 조선이다. 광화문 앞에는 불과 57년간 존재했던 월대(月臺)를 다시 만들었고 그 앞에는 의정부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저자는 과도한 경복궁 복원에 대한 집착은 제2의 위정척사(衛正斥邪)나 복벽주의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광화문거리가 후조선의 거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거리가 되는 단초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대사에 대한 우리 생각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반일종족주의'에 머물러 있다. 저자는 광화문거리의 중심은 K-민국이 되어야 하며 그 시작은 K-민국의 주역들에게 광장을 여는 것, 천 년 권력의 터가 용산으로 이동한 지금 이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한다.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반일종족주의'를 넘어 K-민국/이상도/좋은땅/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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