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R&D투자 66.7조…10년 내 최대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 2023.12.26 15:45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이 10.5%로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중견기업 454개사의 R&D 투자액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6일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00대 기업은 공시대상 상장기업 및 기타외감법인 가운데 2022년 개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R&D투자액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6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다.

매출액이 1690조원으로 전년 대비 18.5% 상승하면서 R&D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은 0.3%p(포인트) 감소한 3.9%로 집계됐다.

R&D 투자 증가율도 10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기업 R&D투자는 경기 순응적 특성을 보이지만 2022년은 2%대 경제성장률에도 투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10.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700개 제조업체가 R&D 투자액의 88.0%(58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이외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5.7%, 3조8000억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0%, 2조원) 순으로 높은 투자액을 보였다.


기업 규모군에서는 모든 기업 형태에서 전년 대비 R&D투자 활동이 확대됐다. 대기업 166개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한 52조8000억원이다.

중견기업 454개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9000억원 증가한 1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R&D투자액 10조원을 최초로 넘겼다. 중소기업 380개사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총 9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R&D 투자액은 40조2000억원이다.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 가운데 60.3%를 차지했다.

R&D투자 1000대 기업의 2022년 특허 등록 건수는 3만4559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특허 등록 건수의 25.6%다. 이 가운데 4차산업 관련 특허는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민간의 혁신성장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긍정적 요소"라면서 "중견기업군이 처음으로 R&D 투자 10조원을 돌파하며 혁신의지를 보이는 만큼 정부도 이에 화답하는 관심과 노력으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