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CF연합 회장 "UAE 지지 성과내…올해 목표는 CFE 인증제"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4.01.03 08:00

[세계가 호응하는 K-탄소중립 로드맵 'CFE']-④

편집자주 | 지난 10월 'CF(Carbon Free) 연합'이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돼 동참 의사를 밝히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과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를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가 확장성 있다는 판단이다. CF연합의 첫 공식 해외 무대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CFE 국제 확산 과제의 향방을 짚어본다.

이회성 CF연합 회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출범 첫해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의 성과와 관련 "아랍에미리트(UAE)를 설득해 지지를 얻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CF연합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른 국가로부터 그런 식의 동참 선언을 이끌어내도록 노력을 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서 정의한 '무탄소·저탄소 에너지원'에 저탄소·무탄소에너지원으로 원전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이 최초로 포함된 것도 혁명적인 변화"라며 "지구 기온 상승을 2030년까지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선 모든 기술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 중립적'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CF연합 취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병행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의 탄소 감축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많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를 도입해 탄소 배출을 대폭 감축했지만 개도국의 탄소 배출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탄소 배출 추세에 변화 조짐이 없다"며 "기후 솔루션의 열쇠를 쥔 개도국이 예산 내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에너지 집약적이면서 탄소 집약적인 철강·시멘트·석유화학·반도체 등의 산업 부문을 보유한 국가들도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히 철강·시멘트·석유화학은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더라도 공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CCUS가 포함된 CFE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을 역임했던 만큼 IPCC도 CFE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 회장은 "COP28에서 CF연합이 개최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압달라 목싯 IPCC 사무국장도 방문해 'CF연합의 비전이 IPCC가 내린 과학적인 결론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축사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도 CFE 이니셔티브에 동참 의사가 있다. 일각에선 독일 등 원전을 반대하는 유럽국가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지만 이 회장은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독일도 제조업 기반 국가이기 때문에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부문'(hard to abate sectors)의 탄소중립을 위해 CCUS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독일이 취한 포지션을 종합하면 CF연합의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CF연합은 2024년엔 기업과 함께 CFE 사용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CFE 인증제도를 설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장은 "CFE 사용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발할 것"이라며 "2024년 상반기엔 이해관계자 간 조율을 거쳐 CFE 인증제도 초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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