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자신이 소유한 화학 대기업인 이네오스(Ineos) 그룹을 통해 맨유 지분 25%에 대해 주당 33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기업가치 60억 달러에 못 미치는 54억 달러 수준이다.
랫클리프 회장은 랜드로버 디펜더의 열렬한 팬으로 랜드로더가 디펜더 디자인의 차량을 생산하지 않자 직접 비슷한 디자인의 그레나디어 차량을 자회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통해 생산, 지난 3월 한국에 선보이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근 1년 간 글레이저 가문(조엘 글레이저와 에이브람 글레이저 공동 회장) 소유의 맨유 지분 매각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카타르 전 총리의 셋째 아들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가 50억 파운드(약 6조 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냈다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이 컸다. 금리 상승과 과도한 가치 평가로 다수의 입찰자가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말콤 글레이저는 2005년 레버리지 바이아웃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약 7억9000만 파운드에 인수하면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고 맨유 열성팬들의 불신을 샀다. 소유권 이전 초기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팀이 계속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불신이 완화됐으나,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팬들의 분노는 꾸준히 커졌다.
6인의 글레이저 가문 남매들은 1억1000만주의 B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B주식은 소수 주주들이 보유한 A주식 대비 의결권이 10배에 달한다. 글레이저 가문은 B주식의 25%를 주당 33달러에 매각해 9억 달러 이상의 매각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랫클리프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나, 추후 지분을 늘릴 가능성은 없지 않다. 랫클리프는 맨유에 3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투입하고 축구운영 책임을 맡기로 했다.
랫클리프는 이네오스 그룹을 통해 프랑스 리그1 OGC 니스, 과거 팀 스카이로 알려진 사이클링그룹,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포뮬러 원 팀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랫클리프는 성명에서 "우리 모두의 공통된 야망은 분명하다"며 "영국, 유럽, 세계 축구의 정상에 맨유가 다시 서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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