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꺾을 이벤트 없다…내년은 반도체의 시간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12.25 14:00

[주간증시전망]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국내 증시 폐장일(28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안도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쏟아진 호재가 지속되는 만큼 다음주 안도랠리는 물론, 내년 '까치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증시를 이어갈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1포인트(0.02%) 내린 2599.51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35.9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나온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진 영향이다. 정부가 지난 21일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영향도 있었다.

잇따른 호재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단박에 2600선을 넘겼다. 그러나 22일 개인이 대주주 확정 기준일(26일)을 앞두고 물량을 대거 던진 탓에 결국 2590선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가 내리는 와중에도 미 증시 강세와 마이크론 호실적 발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강세를 보이면서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시 흐름과는 별개로 M&A(인수합병)와 경영권 분쟁 이슈로 급등락한 종목도 있었다. 하림그룹이 지난 18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하림, 하림지주, 팬오션, HMM 등 관련주 주가는 급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하림은 한주 최고/최저가의 차이가 118.37%에 달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도 1만6000원대에서 2만원대 사이에서 큰 변동을 보였다.

올해의 마지막 IPO(기업공개)로 코스피에 입성한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DS단석은 지난 22일 공모가(10만원) 대비 300% 오른 4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DS단석은 지난 6월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래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따따블' 종목이 됐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며 가격 부담이 높아졌지만 연말에 투자심리를 꺾을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만큼 갑작스러운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말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효하지만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기 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올해 마지막주에는 2600선 이상에서 지수 플레이를 최대한 자제하고 대형주 비중은 점차 줄여나가는 가운데 2차전지 대표주 중심으로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오는 26일이 배당기준일인 종목에 대해서는 배당락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고배당주는 연말 투자 수요가 몰리지만 통계적으로 연초 배당락이 더 큰 경우가 많았다"라며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모멘텀이 있지 않다면 기존 연말 기준일을 유지하는 고배당 기업들은 연초 배당락으로 하락할 때 매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뒤흔든 테마 랠리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겪었지만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12월 FOMC를 기점으로 안정화를 찾는 모습"이라며 "우리 시장을 되돌아보면 상반기 2차전지, 하반기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주 장세로 요약된다. 내년에도 이러한 테마 랠리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연말 시작된 반도체 랠리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내년 주도 테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봇을 꼽았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1~2월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인터넷/게임, 가전/전자부품, 음식료, 증권 등을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IT(정보기술), 유틸리티, 화학 중심 소재 업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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