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원전' 英·佛 CFE 관심…"유럽 분위기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최민경 기자 | 2024.01.03 08:10

[세계가 호응하는 K-탄소중립 로드맵 'CFE']-⑤

편집자주 | 지난 10월 'CF(Carbon Free) 연합'이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돼 동참 의사를 밝히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과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를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가 확장성 있다는 판단이다. CF연합의 첫 공식 해외 무대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CFE 국제 확산 과제의 향방을 짚어본다.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원자력전시회(WNE)의 한국관 부스/사진=최민경 기자
청정에너지로 재생에너지만 고집하던 유럽도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친환경 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친환경 기술에 원전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무탄소에너지(CFE)의 유럽 확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U 의회에 이어 이사회는 12월 7일(현지시간) 친환경 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친환경 기술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채택했다. EU 집행위원회, 이사회, 의회는 이 법안과 관련 조만간 최종 관문인 3자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원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입장 선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집행위의 초안엔 원전을 제외한 태양광, 배터리, 탄소포집·저장 등 8가지만 친환경 기술로 명시됐었다. 독일 등을 필두로 한 유럽 국가들은 원전을 반대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겪으면서 입장을 바꿨다.

실제로 11월 28~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원자력전시회(WNE) 규모도 2년 전에 비해 부스가 25% 증가하고 참여 인원도 2배로 늘었다. 실비 베르만 WNE 대표는 "유럽 내 전반적으로 원전에 대한 입장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독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는 여전히 원전을 반대하지만 동유럽 국가와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원자력 분야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 회원국 27개국 중 14개 국가가 올해 발족한 '원자력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에서조차 젊은이들은 원자력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 기업들도 WNE에 전시 부스를 차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전 강국'인 프랑스와 대규모 원전 발주를 앞둔 영국은 한국이 제안한 CFE 이니셔티브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 에너지안보 및 탄소중립부와 원전·해상풍력·수소 등 CFE 협력 확대를 위한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국은 CFE 이니셔티브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연례 고위급 대화체도 신설한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에도 CFE 협력을 제안했고 프랑스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독일, 체코,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 CF연합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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