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돈 많이 쓰지 마" 中, 성인도 규제…관련주 25% 폭락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3.12.22 16:59

中 게임머니 충전한도 직접 제한 고강도 규제 시사…
기존 미성년자 대상 넘어선 광범위 규제에 시장 출렁

중국 베이징의 한 인터넷 카페/AFPBBNews=뉴스1
중국 정부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 방침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대표적 게임주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게임 기업들의 수익에 직결되는 게임머니 충전과 과금에까지 이르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NPPA)은 22일 공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온라인게임 관리방안' 초안을 공개했다. 내년 1월 22일까지 업계 의견을 접수받은 후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핵심은 게임 내 여러가지 과금 기능에 대한 규제 도입이다.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에서 공급되는 게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의 계정에 충전 한도가 걸린다. 원한다고 해서 무한정 게임머니를 충전해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추가로 플레이어가 과금할 때마다 '비합리적 소비행동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 삽입이 의무화할 전망이다.

또 신규 가입이나 연속접속에 대한 보상을 설정해 게임에 자주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금지하는 내용도 반영됐다. 자주 접속한다고 해서 보상으로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제공할 수 없다.

초안은 또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매매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뽑기로 나오는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 역시 횟수와 확률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과도한 결제를 유도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더 강도 높게 제한한다.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는 계속해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규제는 이전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중국은 지난 2021년 미성년자들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18세 미만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아울러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자체를 부모 별도 동의가 없는 한 자동으로 제한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대부분 미성년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규제였다.


그러나 이번 규제는 미성년자뿐 아니라 성인 이용자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게임사들의 근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최근까지 신규 게임 승인을 일괄 보류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 규제 강화 방안을 시사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 시장은 성장 일로다. 중국 오디오·비디오 및 디지털 퍼블리싱 협회가 이달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중국 비디오 게임 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030억위안(약 55.2조원)으로, 2003년 관련 데이터 집계 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중국 게임업계는 이번 규제야말로 실질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사용요금을 과금하는 형태는 온라인게임 회사들의 실적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정부가 과금 관련 규제를 지속 확대할 경우 게임제작사들의 수익구조는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오후 현재 홍콩거래소에서 대표적 게임주인 텐센트의 주가는 13% 안팎, 경쟁사인 넷이즈의 주가는 25% 안팎 하락하고 있다. 한국 등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게임주의 하락이 눈에 띈다.

리서치기업 옴디아의 추이첸유 수석애널리스트는 "게임 내 충전 기능을 금지한 것은 게임의 가장 큰 마케팅 수단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라며 "특히 롤플레잉 게임과 하이퍼캐주얼 게임 장르 신작들의 매출 흐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안에는 유저 충전 허용 횟수나 금액 기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업계 전체가 실제로 발표될 기준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