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연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TBS에 대한 출연금이 반영되지 않은 서울시 예산안을 처리했다.
TBS는 매해 예산의 70% 이상인 200~300억원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해왔다. 이런 와중에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가 공영방송으로서 목적을 상실했다며 2024년 1월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끊는 조례안을 처리했다.
공영방송답지 않은 정치적 편향성이 줄곧 시빗거리였다. 집중 공격을 받은 프로그램은 김어준이 2016년 9월부터 진행하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골적으로 비판한 프로그램이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올해 6월에는 정태익 TBS 대표가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정 대표는 또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한편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 제재를 받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 제한 심의위원회'까지 신설했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는 외면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지 않았고 본회의 전날까지 TBS가 기대했던 원포인트 회의도 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TBS는 폐국 위기에 놓이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지원 폐지 시행 시기를 2년6개월 늦추는 조례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퇴직금 지급을 위해서라도 3~6개월 정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의회에 전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일정 동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의사진행의 키를 쥔 김현기 의장이 강경하다. 베트남 출장 후 전날 귀국한 김 의장은 출국 직전 동료 의원들에게 "TBS 세금 지원 중단 조례는 우리의 제1호 당론"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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