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라는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앞서 시장이 기대감을 선반영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시장 변동성을 잠재울 장치가 마련됐다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8포인트(0.55%) 내린 2600.02에 마무리했다. 개인 투자자가 502억원어치 순매도하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24억원, 39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주도 아래 이날 시장은 하락이 우세했다. 코스피 시장의 하락 종목은 618개로 상승 종목 수 260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하락 종목은 1030개를 기록해 상승 종목 수(526개)의 두배에 달했다.
코스피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보험만 0.05% 소폭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는 4%대 하락했다. HMM이 11%대 급락하며 업종 하락을 주도했다. 한익스프레스(10.34%), 대한해운(4.84%), 팬오션(3.50%), 한솔로지스틱스(3.42%)도 나란히 하락했다.
섬유의복과 철강및금속도 1%대 내렸다. 화학, 종이목재, 서비스업, 기계, 건설업, 의료정밀, 제조업, 의약품, 금융업, 전기전자, 운수장비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하나증권의 적극 매도 리포트로 화제를 모은 KT(-0.56%)가 속한 통신업도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기아, 삼성전자, 삼성물산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과 동일하게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2%대 하락했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 카카오는 1%대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완화였다. 오전 기획재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연말 주식매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즉각적인 증시 반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앞서 시장이 완화 기대감을 선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미리 빠져나간 수급이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반등도 점쳐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산타랠리를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시 장기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재료가 미반영됐다"며 "개인이 코스피의 60% 이상, 코스닥의 80% 이상 거래비중을 담당하는 만큼 양도세 기준 완화에 따른 매도세 진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4포인트(0.41%) 내린 859.44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31억원, 794억원씩 사들였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140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은 기타서비스가 6%대 급등했다. 섬유의류와 인터넷은 2%대 올랐다.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출판매체복제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금융은 4%대 하락했다. 일반전기전자와 통신서비스는 2%대 내렸다. 운송, 정보기기는 1%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이 21%대 급등했다. 그 뒤를 16% 뛴 포스코DX가 이었다. HPSP는 4%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대 올랐다. 반면 LS머트리얼즈와 에코프로는 4%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대 내렸다. 엘앤에프도 1%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2원 오른 1305.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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