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이 좀 어땠는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
(상반기에) 왜 상승을 했냐? 지난해 10월에 레고랜드 터지고 신용경색이 일어나고 건설사 문제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건설사뿐이 아니라 국민도 약간 '멘붕'에 빠졌어요. 새해 벽두가 되면서 올해 1.3 대책이 탁 나왔는데 사실 그때 저도 혼동될 정도였어요. 이 정도면 '이거는 연착륙이 아니라 이거는 이건 투기판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이었어요.
워낙 상황이 엄중했기 때문에 모든 대책을 최대한 하신 건데, 다행히 첫 달은 뜨뜻미지근한 것 같더니 1월 말부터 이제 특례보금자리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강력하게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상승기 때 못 사셨던 분들이 가세를 했어요. 아쉬운 건 뭐냐 하면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은 상승이었어요. 모두가 다가설 수 있는 주택가격이었으면 거래량이 더 늘어났을 거예요. 아시는 바와 같이 (거래량이) 3000건 대에서 계속 헤매다가 결국은 10월부터 꺾였잖아요.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난 10월에는 'F4(Finance 4,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수장이 다 같이 이제 가계부채에 대해서 개선책을 갖겠다 긴축하겠다 이런 일정들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시장에서 일단 벌써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예요. 이러면 주택시장이 더 상승하기 어렵겠다는 게 투자하셨던 분들도 알 거고 그러니까 매물이 늘기 시작하죠. 그러니까 시장이 꺾였습니다.
최근에 강남 하락이 강남 매매가 하락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좀 오히려 강남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강남을 좀 무리해서 사신 분들이 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성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
진행형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남이 불패인데 경매가 나올 일이 없잖아요. 지난 7월부터 간간이 나오기 시작하다가 8~9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몇십 개가 나옵니다. 강남 경매가 보도가 좀 많이 안 나왔는데요. 제가 이제 실제 경매 데이터를 보니까 지난달 기준으로요. 서울의 경매건 중에 30%가 강남에 다 포진해 있어요. 경매가 나온다는 얘기는 뭘까요? 대출을 못 받는다든지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현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보여요. 말씀하신 것처럼 위험하다고 경고가 아니라 이미 위험한 상태가 된 거예요. 레버리지 많은 분들이 프라이스 리더 역할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아요.
정부가 이제 여러 규제 완화책을 내놨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얘기해 주셨고 이런 우회 상품들도 나왔는데 좀 전반적으로 이런 규제 완화책들이 실제 효과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
(분양권)전매 제한 완화로 인해서 둔촌주공이 완벽하게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그게 일단 증명된 사실이고 강남 3구의 대출 중에 한 50% 정도가 이미 주택을 가지신 분들이 그러니까 딱 그거예요. 유주택자 전세대출이 딱 그 대상이 된 거예요. 그분들이 또 대출받으러 오는 거예요. 집 하나 더 하시려고 그 수요들이 가세했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실수요자들이 부담할 수 있고 따라붙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이 아니었다는 걸 또 반증하는 거죠. 주택가격이 시장에서 정상적인 수준의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한문도
촬영 이상봉 김아연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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