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내년 HBM 물량 이미 매진"…또 다른 AI 수혜주?[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12.21 20: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뒤 또 다른 AI(인공지능)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 마감 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웃도는 회계연도 2024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9~11월 분기 매출액은 4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0억달러에 비해 18.3% 늘어났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5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기는 6분기만에 처음이다.

회계연도 2분기(12월~내년 2월) 매출액에 대해선 53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9억7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에도 여전히 10억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회계연도 3분기(내년 3~5월)에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을 가장 흥분하게 만든 것은 마이크론이 새로운 메모리 칩 모듈인 HBM3E에 대해 AI와 슈퍼컴퓨팅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힌 것이었다.

마이크론은 HBM3E를 내년 초부터 대량 생산할 예정이며 회계연도 2024년(2023년 9월~2024년 8월)에 수억달러의 매출액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내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HBM 물량은 현 시점에서 이미 매진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HBM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AI 운영이 가능한 PC나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의 잠재력도 크게 평가했다.

앞으로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개인이 시용하는 PC와 모바일 기기에서도 AI 구동을 위해 더 많은 메모리 칩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메흐로트라는 "PC용 메모리의 경우 올해까지 2년간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는데 내년에는 한 자릿수 초중반의 판매량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PC 제조업체들이 내년 하반기에 AI용 PC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I용 PC에는 PC 한대당 4~8기가바이트의 D램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며 낸드가 사용되는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용량도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흐로트라는 장기적으로 인기 있는 생성형 AI 앱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라며 "우리의 선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기회를 포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중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YMTC)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YMTC는 지난 11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 자사의 미국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마이크론과 마이크론의 자회사인 마이크론CPG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켓워치는 YMTC와의 특허권 분쟁과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제외하면 마이크론의 실적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외에 AI 호황을 누릴 수 있는 반도체회사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4.2% 하락한 78.69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8% 오른 82.50달러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들어 5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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