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변호사도 "보이스피싱 당해"…20대 이하 피해자도 급증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3.12.21 12:00
/사진=임종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20대 이하 연령대만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변호사, 경찰까지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경험했다.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38억원으로 최근 1년 내 가장 컸다. 피해액이 매월 평균 300억원대로 전년 대비 약 28% 감소했던 걸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직업·성별·연령대·학력·경력을 가리지 않는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올해 1~11월 20대 이하 피해자는 81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외에 모든 연령대의 피해자수는 오히려 줄었다. 고령층인 60대 이상은 41%, 70대 이상은 22% 감소했다. 중년층인 40대는 36%, 50대는 45% 줄었다. 30대 피해자수도 15% 줄었지만 전체 피해자수 증감률(-17%)보다는 적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이 급증할 땐 민·관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 국민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피해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은 △미끼문자 △악성앱 △카카오톡 활용 범행 등 수법 별로 주의할 사항을 공개했다. 미끼문자는 △신용카드 개설 △해외직구 결제 △택배 도착 알림 △소상공인 지원 △저금리 대출 △청첩장·부고 △고수익 투자상품 소개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경찰은 여기서 미끼문자 내 인터넷 주소(URL)을 절대로 누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순간 악성 앱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범인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를 자신의 것처럼 만들 수 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사진·파일 등을 전부 탈취 △휴대전화 카메라 및 녹음 기능 사용 가능 △휴대전화 위치 기능 활용 대상자 위치 파악 △전화 가로채기 등 피해자가 범인을 완전하게 믿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

피해자가 범인의 말을 신뢰하기 시작하면 카카오톡 친구 추가도 유도한다. △검찰청 공문 △검사 신분증 △구속영장 등을 사진으로 보내주는데, 가짜 형사사법포털(KICS) 링크를 보내주고 피해자 이름과 사건번호가 검색되도록 해 실제 공문서인 것처럼 위조한다. 실제 근무 중인 검사의 이름을 도용하기도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끼문자를 눌러서 악성 앱이 설치됐는데, 범행 특징과 시나리오마저 모른다면 전화가 오는 순간 피해는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전화·문자가 범죄와 관련됐다는 걸 의심하고 문자 내 URL을 누르는 걸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보이스피싱 의심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땐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112로 신고하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았을 때 112로 신고하면 통합신고센터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조치와 함께, 상담까지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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