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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1960년대만 해도 한국은 통계 분야 인적 자원과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의 도움에 의존했다. 1958년부터 5년간 미국통계고문단으로부터 통계 제도와 통계 조사 활동 개선 관련 자문 등을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1963년 통계법을 제정하는 등 근대 한국 통계 체계의 틀을 마련했다.
지속적인 통계 조직 강화와 자체 통계 작성 기법 개발 노력은 1970~1980년대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의 수립·평가에 기여했다. 이후 한국의 IT(정보기술) 발달과 발맞춰 통계청도 전통적인 현장 조사 방식을 탈피해 컴퓨터 기반 설문조사, 빅데이터 및 행정자료 활용 등 통계 혁신기법을 도입해 지금은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국가통계포털 '코시스(KOSIS)'는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대표적으로 △몽골 '몬시스(MONSIS)' △아제르바이잔 '아시스(ASIS)' △탄자니아 '탄시스(TANSIS)'가 코시스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바트다와 바트문크 몽골 통계청장은 감사 서한을 통해 "한국 통계청과 몽골 통계청은 업무 협력 관계를 넘어 가족과 같은 인연을 이어왔다"며 "한국의 기술 이전으로 몬시스(MONSIS)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국민의 정보 접근성 및 통계 활용이 크게 개선되고 몽골의 통계 정보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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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통계 세계화는 '진행 중'━
통계청은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지원하기 위한 통계원조를 위해 2021년 미주개발은행(IDB), 2022년 아시아개발은행(ADB), 2023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콜롬비아·에티오피아 등을 공동 지원 대상국으로 선정해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계청은 "K-통계 고속도로는 초창기 아시아 지역에서 중남미를 넘어 아프리카 지역까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ODA 사업에는 국내 IT 전문기업과 민간기관이 참여한다. 민간 기업·단체의 일자리 창출과 해외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은 내년 ODA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가치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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