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투자실패…일본 반도체의 상장 '도시바' 74년 만에 상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3.12.20 16:49

회계부정,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실패로 극심한 경영난…투자펀드 JIP가 인수

/사진=머니투데이DB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도시바가 74년 만에 도쿄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1949년 상장 이후 74년 만인 이날 도쿄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도시바는 일본 합작 투자펀드 JIP가 인수했다. 오릭스, 추부일렉트릭파워, 칩 제조업체 로흠 등이 참여한 펀드다. JIP 컨소시엄은 앞서 8~9월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3분의 2 넘게 확보하며 상장폐지 기반을 갖췄다.

이날 도시바는 "새로운 주주들과 새 미래를 향해 함께 한걸음 크게 나아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다. 이후 JIP 측 인사 4명이 도시바 이사회에 부임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시바의 최대 채권자인 스미모토 미츠시 그룹도 선임고문을 새 도시바 경영팀에 파견할 예정이다. 회사 수장은 시마다 타로 도시바 CEO가 계속 맡아 바이아웃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로이터는 도시바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저이윤 사업을 퇴출하고 고이윤 디지털서비스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재편을 위해 도시바는 로흠과 파워칩 생산 공장을 합작할 예정이며, 로흠은 27억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다미안 통 맥쿼리 캐피털 일본 본부장은 "도시바의 경영난은 바람직하지 못한 경영전략과 불운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도시바의 인재와 자산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노트북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한때 전자산업 선두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2015년 회계부정 문제로 1조엔 이상의 손실을 입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원전 시장 불황으로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가 1조원대 손실을 입으면서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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