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대장주' SK하이닉스, 빅사이클 기대…"상승여력 50%"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12.20 15:43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정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 150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인공지능)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와 반도체 빅사이클이 맞물리며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300원(1.66%) 상승한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연일 신고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 18일 장 중 최고 14만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노크했다. 역대 최고가인 2021년 3월2일 15만500원에는 약 7% 차이로 근접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 14일 SK하이닉스는 시총 99조5000억원으로 기존 2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으로 시총 2위에 오른건 지난해 3월18일 이후 약 1년9개월만이다. 그 다음날인 지난 15일에는 시총 101조92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4월20일 이후 2년8개월만에 시총 100조원을 회복했다.

증시에서 시총 순위 변동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주요 신호 중 하나다. 2차전지가 시장의 주도업종이던 지난 2년여간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시총 2위 자리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바뀐 것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 역시 공통적으로 반도체를 내년 주목할 업종으로 꼽는다. 그 동안 업황 침체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만큼 이제는 바닥을 지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이번 반도체 하락 사이클은 침체의 골이 깊었다는 점에서 다음엔 빅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감산으로 인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뿐 아니라 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66% 성장하고 2025년에도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의 경우 2025년 1040억달러로 직전 최대치인 2021년(935억달러)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다가올 반도체 빅사이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2분기 양산 예정인 HBM3E(5세대)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공급사 중에서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2년간 HBM 시장에서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목표주가 평균은 15만6955원으로 유안타증권의 경우 최고 17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상승 여력은 크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시총 150조원(주가 21만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상승 여력은 약 50% 정도다.

김 본부장은 "향후 2년간 전방산업 수요증가와 메모리 수급개선 지속을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최대 150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향후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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