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中,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유동성 추가공급 없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3.12.20 11:36

LPR 1년물 3.45%…시장 "내년엔 추가 인하 압력 커질 것"

위안화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넉달째다. 디플레이션(장기물가하락에 따른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유동성은 공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20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우량대출금리(LPR) 1년물을 3.45%로 4개월째 동결했다. 이날 주택융자 금리 기준인 5년물 LPR도 4.20%로 6개월 연속 그대로 유지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다.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 기준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보통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조정된다.

시장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추가적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은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중국 경제는 봄부터 경기둔화에 제동이 걸렸지만 회복력이 여전히 약한 상황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2개월 연속 50포인트를 하회하며 경기 축소를 예고했다.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인 0.5%, 3.0% 하락하면서 내수 약세와 디플레 압력을 가중했다.


또 부동산 개발투자 부문 낙폭이 확대하고 신축주택 가격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1월 소매 매출액은 전월보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디플레 리스크 역시 가시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어지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6월과 8월 실시한 LPR 인하와 각종 유동성 공급 조치의 효과를 일단은 지켜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인민은행은 1조4500억위안(약 266조원) 규모의 MLF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만기가 도래한 6500억위안(약 119조원) 규모 MLF의 만기를 연장하고 올해 연중 최대 규모인 8000억위안(약 147조원)을 추가 투입했다.

그럼에도 부진한 중국 경제를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증권은 "중국이 내년 2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와 50bp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쌓아둬야 하는 현금이 줄어들고 시중에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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