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눈총 받더니…강남 아파트도 "마피 '1.5억' 초급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3.12.20 05:00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60㎡(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 4193만원(2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마이너스피'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단지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고분양가 아파트를 분양 받은 수분양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1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 전용 84㎡ 7층 분양권 매물이 11억175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 대비 3000만원 낮은 마이너스피 매물이다. 이 매물은 11억5770만원에 최초 등록됐다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7일과 15일 두차례 각각 3000만원, 1020만원씩 내렸다.

A중개업소 측은 "분양가 11억1190만원에 발코니확장비 2780만원, 시스템에어컨 5대 780만원 등 유상옵션을 포함해 11억4750만원에 분양 받은 물건"이라며 "마피 3000만원에 나온 초급매"라고 설명했다.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 전용 59㎡ 10층 분양권도 분양가(8억1850만원)보다 5000만원 낮은 7억6850만원에 나와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이 단지의 경우, 급매가 아닌 매물들도 대부분 분양가와 동일한 값에 등록돼있다.

가격 방어력이 높은 강남권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오금아남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짓는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 분양권은 최근 13억2260만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분양가 14억726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나 내린 마피 매물이다.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는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 당시 고분양가로 지적을 받았다는 점이다. '한화포레나 미아'와 '신영지웰에스테이트 개봉역'이 공급된 강북구 미아동과 구로구 개봉동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니어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 '한화포레나 미아'는 세달 전 인근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보다도 1억원 가량 높게 나왔다.

'송파더플래티넘'도 일반분양 물량을 30가구 이하(29가구)로 잡으면서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피했다.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과 달리 일반분양분이 적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고분양가에 공급된 단지에서 '마피' 매물이 속출하면서 올해 아파트를 분양 받은 수분양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벗어나면서 최근 공급된 단지 대부분이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3개 단지가 공급된 이문동 일대에서는 내년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하락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대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야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입주와 동시에 지역 랜드마크가 되는 단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해도 고분양가로 보기 어렵다"며 "내년에도 분양가 인하 요인은 없어보이므로 시세 수준 공급되는 대형 브랜드 단지라면 청약을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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