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으로 불리는 홍해 해협 상의 해군 TF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후티 반군의 무자비한 공격은 무역 흐름을 방해하며, 무고한 선원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후티 반군의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이 늘어 유가까지 뛰자 미국은 동맹국들을 설득해 해군 TF에 합류하게 했다. TF에는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 10개국이 포함됐다. TF는 39명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인 지역 내 연합 해군(Combined Maritime Forces)과 홍해에 중점을 둔 TF 153의 일부로 구성된다.
오스틴 장관은 19일 바레인에서 TF 파트너 국가들과 화상 회의를 소집하고 후티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바레인을 방문한 후 현재 지중해 동부에 있는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USS Gerald R Ford)에 승선, 카타르로 이동한다.
오스틴은 새로운 흑해 해군 TF가 "합법적으로 국제 해역을 통과하는 많은 국가의 상선에 탄도 미사일과 무인 항공기를 발사하는 이 비국가 행위자(후티 반군)의 도전에 대처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는 전세계 수요의 거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9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요충지다. BP가 홍해를 우회한다고 밝히자 18일 국제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83% 상승해 77.95 달러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액화천연가스(LNG) 벤치마크 가격이 13% 치솟으며 겨울을 맞은 유럽의 에너지 수급 불안을 드러냈다. LNG 탱크 상당수는 중동으로부터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다.
BP의 발표 이전에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업체와 해운사 등은 유조선이 후티 반군으로부터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홍해 남쪽 끝의 밥 엘 멘데브 해협을 피해왔다. BP의 홍해 운항 중단은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가 자사 소유 및 용선 선박에 대해 추가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이에 앞서 MSC, 하팍 로이드, 머스크 등 세계 최대 해운사들도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에너지 수출 제재로 인해 수십년 된 석유 및 가스 무역로가 재조정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후티 반격의 공격으로 홍해가 사실상 막히자 글로벌 에너지 및 상품 운송에 빚어질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상무이사 라드 알카디리는 블룸버그에 "기업들은 희망봉(아프리카 남단) 주변의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2024년 석유 수급 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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