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가출한 母, 딸들에 천만원 요구…"함께 살면서 쓴 돈"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3.12.19 06:10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0년 전 가출한 엄마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엄마와 연을 끊을지 고민 중이라는 20대 여성이 출연했다.

의뢰인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일 당시 엄마가 집을 나갔는데, 최근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엄마한테 '잘 지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누가 봐도 이상해 연락하니까 몸이 안 좋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심장이 안 좋은 걸 알고 있었는데, 최근엔 난청까지 생겼다고 한다"며 "두 달 전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엄마를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 자꾸 마음이 쓰이고, 모질게 대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와 그간 왕래가 없었냐는 질문엔 "방학 때마다 한번씩 만났다. 엄마가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기도 했다"며 "아빠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엄마한테 우리를 봐 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그 대가로 돈 100만원을 요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가 그때 기초 생활 수급자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걸 아는 상황이었는데 엄마가 돈을 요구했다. 아버지가 겨우 돈을 마련해서 우리를 맡아줬다"고 말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은 엄마가 자신과 언니한테도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뺏어갔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엄마와 잠시 함께 산 적이 있는데 집을 나가려고 하자 1000만원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랑 같이 살려고 집을 늘렸다가 보증금을 날렸다더라. 언니도 집을 나가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함께 살면서 쓴 돈을 내놓으라며 30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MC 서장훈은 "너네 엄마는 돈이 아니면 너네한테 연락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픈 것도 그렇다. 심장 아프다면서 남자친구도 만들고 할 거 다하지 않았냐. 고작 스무살짜리 딸 돌봐주고 1000만원 내놓으라는데 그게 사람이냐. 세상 어떤 엄마가 그러냐"고 분노했다.

외뢰인이 "그래도 엄만데 마지막으로 얼굴은 봐야하는 건 아닌가 싶다"고 하자, 서장훈은 "대단히 잘못됐다, 지금. 네가 앞으로 연락하면 계속 돈 줘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근도 "이제 네 가족은 언니밖에 없다. 이제 네 인생 살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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