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CT 핵심' 코어라인소프트, 흑자전환 시동 본격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3.12.18 16:31

흉부 CT 3대 질환 동시 진단 가능한 SW 보유…국내 넘어 해외 진출 확대 박차
해외 매출 기반 외형 확대 지속…적자 폭 내년부터 감소 전망
"축적된 선제 투자 및 데이터로 추가 고객 확보 자신…2025년 손익분기점 넘을 것"


코어라인소프트가 2025년 흑자 달성을 위한 해외 매출처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CT 판독 소프트웨어를 국내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암검진사업 및 프로젝트에 공급 중이다. 이미 국내에선 선도적 입지를 점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국가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18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폐 질환 CT 분야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 그동안 축적한 해외 투자가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200% 수준의 해외 매출 증가 폭을 내년엔 더욱 키운다는 목표다.

CT는 의료영상 중 AI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분야로 꼽힌다. CT는 조직의 정밀 분석이 가능하고, 높은 해상도를 통해 미세병변 및 변화에 대한 초기 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백장의 영상을 의료진이 확인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는 판독 시간 증가에 따른 의료진 피로 및 의료서비스 저하로 이어진다.

AI를 통한 판독 시간의 획기적 단축은 CT가 의료영상 분야별 시장 규모 전망서 가장 높은 성장성이 예측되는 배경이다. BIS리서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1억8500만달러(약 2400억원)였던 AI CT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 29억2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15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CT로 판독하는 질환 중 폐암은 사망원인 1위 암종으로 조기 검진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높은 폐암 치료 난이도는 코어라인소프트의 경쟁력으로 연결됐다. 회사는 지난 2016년 폐 결절 전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AIVEW) LCS'와 만성폐쇄성폐질환 분석 솔루션 'AVIEW COPD'를 선보인 뒤, 현재 핵심 품목으로 흉부 CT 분야 3대 질환(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질환)을 통합 검출·분석이 가능한 '에이뷰 LCS Plus'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흉부CT 3대 질환의 동시 검진이 가능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코어라인소프트와 독일 지멘스뿐이다.

차별화 경쟁력은 국내에서 지난 2017년부터 국가 폐암 검진사업에 단독 공식 소프트웨어로 채택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주요 병원 고객 수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78개였던 국내 누적 고객은 올 3분기 146개로 늘었고, 1억원 이상 매출 고객도 7개에서 29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못지않은 증가 폭으로 77억원의 연간 매출이 전망된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0%가량 증가하며 외형 성장의 동력이 됐다.

눈에 띄는 해외 매출 성장 폭은 그동안 적자를 무릅쓰고 지속해 온 투자가 배경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독일과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 기반을 다졌다. 이에 2020년 3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02억원까지 커졌지만, 조기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 현지 법인을 통한 직판과 파트너사들을 통한 판매를 병행해 유통망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였다.


이는 지난 2021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진행되는 폐암 검진 프로젝트 솔루션 계약으로 이어졌다. 현재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 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 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 검진 프로젝트(ILSP) 등 공급 중이다. 현재 해외 고객사는 50여개로 올해 들어서만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대형 병원과 미국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 8월 테라레콘과 판매권 및 마케팅 계약체결 이후 같은 해 12월 바이엘과도 AI 제품 판매 플랫폼 계약을 맺었다. 올해 5월엔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인 뉘앙스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밖에 GE헬스케어, 메르디앙헬스케어 등과도 공급 및 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각자 대표는 "이미 진출한 국가별 탑티어 대학병원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라며 "3분기 대만에서 20개 병원까지 확산한 상태로, 해외에서 조금 더 고객을 확보하면 국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자신한다. 포트폴리오 역시 간질성 폐 이상, 지방간 정량분석, 척추관 협착증 등 추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으며, 향후 폐 전이암과 골 전이암 등 질환 영역과 타깃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역시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선제적으로 집행된 투자에 내년부터 해외 투자로 인한 적자 폭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2년 내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영국, 이집트, 일본, 대만 등 추가적인 해외 국가 확장 모멘텀이 존재해 매출을 단기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보다는 폐암 검진에 대한 실질적 레퍼런스가 확보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선 해외 프로젝트 실제 사용 이력으로 유럽폐암검진 자격인증 실기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호적인 레퍼런스가 누적됨에 따라 의료진의 선택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이에 따른 매출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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