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3주 후 남편 외도"…췌장암 4기 '물어보살' 출연자 사망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2.18 14:03
/사진=유튜브 채널 '불륜잡는 헌터 공룡아빠' 영상

췌장암 4기 투병 중 방송에 출연해 남편의 외도를 폭로했던 최성희 씨가 지난 10월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근 유튜버 '불륜잡는 헌터 공룡아빠'(이하 '공룡아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성희 씨를 추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버 공룡아빠는 "얼마 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왔던 췌장암 말기 여성분 기억하실 거다. 최성희씨가 10월 15일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최성희씨는 지난 9월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남편의 외도를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최성희씨는 2021년 6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3개월 만에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고, 2022년 2월에 초고속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지 3주 뒤부터 남편이 외도를 시작한 것을 알게 됐다며 블랙박스, 메신저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했다고 했다. 상대 여성은 전남편이 운영하던 체육관원이었고 "상대 여성도 제가 암인 걸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성희씨는 상간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고, 6개월 안에 끝나는 소송인데 1년10개월 만에 끝났다고 했다.

그는 이혼 후 변호사 고용할 돈이 없어 직접 변론을 다녔다며 "마지막 재판 중에 상대 여성 측에서 '암 4기라는 것도 거짓일 수 있으니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불륜잡는 헌터 공룡아빠' 영상

앞서 최성희씨는 지난 5월 유튜버 공룡아빠와 만나 "제가 처음 커뮤니티에 글 올렸을 때 남편이 저한테 그랬다. '넌 죽으면 그만이지만 난 살아야 하지 않겠냐'더라"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어 상간녀에 대해서는 전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해 상간녀 소송까지 해봤던 인물로, 이제는 본인이 상간녀가 된 것이라며 소송 과정을 알다보니 자신이 암이라는 걸 알고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희씨는 "제가 갑자기 잘못될까 봐 걱정된다. '뒤처리할 게 너무 많은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러진 않을 거라고 스스로 세뇌한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아이한텐 내가 전부인데 오래 살아야지. 어떻게든 살아야지' 생각한다"고 다짐했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유튜버 공룡아빠는 "최씨는 (투병) 상황 속에서 상간녀와 소송 진행 중이었고 변호사 없이 혼자 홀로 다섯 살 아들을 키우면서 2년 동안 힘겹게 재판을 진행해 오면서 결국 승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간녀라는 사람이 최성희씨에게 정신·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변호사와 함께 재항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성희 씨는) 이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어린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살아생전 웃음을 잃지 않았던 피해 여성분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힘듦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최성희씨를 위해 이 사건에 대한 공익적 목적으로 법무법인 우면(유한) 변호사 김민건 변호사와 함께 취재, 탐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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