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ASML 본사 방문 당시 소감에 대해 주변에 "저희(삼성전자)도 많은 장비가 있어서 자주 봤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ASML 본사 방문은 이번이 10번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네덜란드 정부와 ASML 측으로부터 평소와 다른 특별 대우를 받자 "정말 이렇게 빨리 ASML 본사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랐다고 한다.
ASML이 외국 정상에게 처음 공개한 '클린룸' 시찰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장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많이 해 자리에 있던 기업 관계자들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삼성전자와 ASML의 1조원 R&D(연구개발) 센터 건립 발표에 대해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성과가 아니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의 브리핑을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날(16일) 공지에서 "민주당의 12월15일자 브리핑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 잡는다"며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며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ASML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거쳐 이미 R&D 센터 건설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으로 2021년 5월13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KOTRA(코트라), ASML이 공동으로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ASML이 부지 제공과 관련된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사안"이라며 "차세대 EUV(극자외선)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기술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순방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끌어 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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