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벌써 이정후에 빠졌다', 농구장서도+반려견도 관심 폭발!... 구단 SNS엔 'JHL'가 도배됐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3.12.17 16:57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의 사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16일 구단 입단식에서 환히 웃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새 외야수'가 된 이정후(25)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정후와 관련된 게시물로 도배가 됐고 농구장에서도 그를 알아보고 심지어 그의 반려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함께 테이블에 앉은 이정후는 각종 질문에 재치 있고 자신감 있게 답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구단 SNS를 통해 쉽게 읽어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인스타그램에 이정후와 관련된 게시물을 10개나 올렸다. 각 게시물마다 여러장의 사진이 포함돼 있고 동영상이 담겨 있기도 했다.

이정후의 공식 입단을 알린 게시물엔 공감을 나타내는 '좋아요'가 13만 개 가까이 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구단 유니폼을 입고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며 "Welcome to the San Francisco Giants, Jung Hoo Lee"라고 적은 뒤 밑에 한글로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체이스센터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정후. /사진=이정후 공식 인스타그램
구단 SNS엔 이정후의 게시글로 한 페이지가 가득 채워질 만큼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구단은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이정후는 공식 입단식 이후 이튿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지역 연고 농구팀인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경기가 열린 체이스센터를 찾았다.

현장 카메라에도 이정후가 잡혔다. 편한 차림으로 농구 경기장을 찾은 이정후를 비추자 그는 손을 흔들어 팬들에게 화답했다. 전광판엔 그의 얼굴과 함께 자막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이정후'라는 소개까지 달렸다.

구단은 해당 영상과 함께 "새로운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가 오늘밤 경기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더 베이에 온 걸 환영해 정후(New @sfgiants(샌프란시스코 인스타 아이디) outfielder Jung Hoo Lee gets a warm welcome from Dub Nation at tonight's game)"라고 그를 반겼다.

이정후의 반려견인 까오에 대한 특별한 관심도 나타냈다. 이정후가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한 반려견으로 지난해엔 한 전문 잡지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커다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반려견이 화제가 됐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오버랩된다.

구단은 "당신은 이정후와 함께 온 플러스 원(반려견)을 몰랐을 것(Bet you didn't know Jung Hoo Lee comes with a plus-one)"이라며 이정후와 까오가 함께 한 사진들을 슬라이드 필름으로 공개했다.

이정후가 까오를 안고 있는 사진에 "우리는 이미 그들을 매우 사랑한다(We already love them so much)"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정후와 까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와 까오의 사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까오의 사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전날 입단식에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의 넥타이를 한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자이디 사장의 환영 인사 후에 마이크를 잡은 뒤 준비해온 영어 소감을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이정후는 "나의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바람의 손자'로 불렸다. 먼저 구단주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감사하다. 특별히 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며 "나는 이곳(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리하기 위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레츠 고 자이언츠!(Let's Go, Giants)"라고 크게 외쳐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로 환영을 받았다.

이후 자이디 사장으로부터 이정후를 상징하는 51번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건네 받고 착용한 그는 모자까지 써 모양을 갖춘 뒤 "취재진을 향해 "잘생겼냐(Handsome)?"이라고 말했다. 당당한 자세와 긴장하지 않는 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0.340) 1위에 오를 만큼 모든 걸 보여준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했다. 이정후가 2023시즌을 앞두고 MLB 진출을 선언하자 빅리그 여러 구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맹활약 등을 통해 이미 평가는 끝났다는 말이 돌았다. 이정후의 미국 진출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구단 SNS에 공개된 이정후의 사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오라클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오라클파크에서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이정후(가운데).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시장이 열리고 각종 팀에서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그 주인공은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473억 원)을 제시했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그렇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이정후를 향해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MLB를 열심히 챙겨보는 것으로 알려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하며 팬들의 점수를 땄다.

이정후는 "어릴 적부터 MLB를 본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했고 역사가 깊은 구단에서 뛰게 돼서 영광"이라며 "너무 유명한 선수들이 많지만 윌리 메이스가 생각이 난다"며 "가장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0, 2012, 2014년에 우승을 이끈 중심에 있었던 버스터 포지"라고 술술 답을 이어갔다.

이어 "오전에 운동을 잠깐 하면서 오스틴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어렸을 때는 유격수였기 때문에 브랜든 브로포드를 좋아했다"며 "한국에선 돔구장에서 뛰었는데 천연잔디 구장에서 뛰게 돼 좋다"며 "가장 유명한 스플래시 히트가 기대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자신감도 넘쳤다. 이정후는 "새로운 투수들과 환경, 야구장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숙제다. 한국에선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과 시차에 적응을 해야 한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목표를 잡는 것도 좋지만, 우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받은 발목 수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정후는 "100% 회복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재활 기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입단식에서 환히 웃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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