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멀었어" 방치하다가 노후에 고생?…연금 16배 불리려면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 2023.12.16 03:30

[부꾸미]김영진 핀릿 대표②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36조원.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강력한 사회안전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매년 2%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원리금 보장형 중심의 자산배분과 부진한 국내증시 수익률이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다.

편안하고 걱정없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퇴직연금 운용에 관심을 갖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핀릿을 운영하는 김영진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1억원을 투자해 연 2%씩 수익을 내면 36년 뒤에 2배가 되지만 연 8%씩 수익을 내면 36년 뒤에 16배가 된다"며 "이것이 복리의 마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극복하려면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며 "해외 주식과 채권, 금, 리츠 등 다양한 자산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우리가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김영진 대표 : 퇴직하기 전까지는 월급을 받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함과 동시에 인컴이 사라지게 되면 인생은 순식간에 중산층에서 급전직하 할 수 있는 거죠. 퇴직 이후에도 계속 인컴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자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0~30대 사회초년생들은 퇴직연금에 무관심하고 거의 방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아보면 퇴직연금에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복리의 마법이죠.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17살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1957년 캐롤 에인절이라는 의사가 버핏에게 투자해 달라고 1만달러를 맡겼는데 이 돈이 2008년에는 4억7000만달러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51년 동안 4만7000배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인데 연평균으로 계산해보면 23% 정도에요. 23%가 아니라 연 10%씩만 꾸준히 수익을 내도 상당한 자산을 일굴 수 있습니다.


Q. 수익률에 따라서 퇴직연금에 얼마나 많은 차이가 생기나요?
▶우선 72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72를 연간 복리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배가 되는 기간과 같아진다는 법칙인데요. 현재 우리나라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약 2%입니다. 그러면 자산이 2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년이에요.

연평균 수익률을 4%로 올리면 18년 뒤에 자산이 2배가 되고 36년 뒤에는 4배가 됩니다. 연평균 수익률 6%면 36년 뒤에 8배, 연평균 수익률 8%면 36년 뒤에 16배가 됩니다. 수익률을 단지 6%포인트 올렸을 뿐인데 36년 뒤에는 8배 차이가 나는 겁니다.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20~30대 직장인들은 앞으로 30년 이상 퇴직연금을 굴릴 수 있어요. 수익률을 단지 몇% 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Q.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되나요?
▶여러 자산에 나눠서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떤 자산을 어떤 비중으로 담을 것이냐 하는 건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데요. 안전중립형은 보통 원금보장상품 비중이 50% 이상입니다. 주식 지수 상품을 약 26%, 배당과 리츠를 각각 9%씩 담으면 연평균 약 7%대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보다 조금 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인 위험중립형의 경우 안전자산의 비중을 40%대로 낮추고 대신 지수 상품과 주식 섹터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립니다. 위험을 보다 감내하는 적극투자형은 지수 상품, 주식 섹터와 함께 테마주 비중도 소폭 담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격투자형은 안전자산 비중을 최소 한도인 30%까지 낮추고 나머지 70%를 지수, 섹터, 테마 등으로 채웁니다. 위험도를 높일수록 손실 가능성도 커지지만 연평균 수익률은 최대 10%대 초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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