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리인상 기조로 위축됐던 해외증권투자가 올 3분기부터 살아났다. 다만 해외투자 확대는 외환시장 측면에선 환율 상승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순투자가 큰 폭 축소됐지만 2023년 3분기 들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지속, 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채권·주식의 순투자가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올 3분기를 기점으로 개인 및 자산운용사의 해외채권투자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
해외채권투자의 경우 개인은 올해 들어 미국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비차익거래) 기대 등으로 미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자산운용사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률 상승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원금이 보장되는 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채권투자를 확대했다.
다만 해외주식투자의 경우 고환율 및 높은 환율 변동성에 따른 환 손실 가능성 증대 등으로 둔화됐다.
한은은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 확대는 대외순자산 확대, 투자소득 증대 등으로 대외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위기시 국내로 환류되어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등 순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외환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심화시켜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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