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신작, 신용등급 전망 하향…게임주 '첩첩산중'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12.14 16:19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시사하자 성장주인 게임주 주가가 강세 마감했다. 그러나 게임주 앞에는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올해도 신작 모멘텀이 부족했는데 내년에도 기대가 어렵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기업들이 나오면서 회사들의 재무 부담 우려도 커졌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7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은 0.71%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8.50%, 펄어비스는 1.29%, 컴투스는 1.18% 상승했다.

일부 게임주 종목이 오늘 상승한 것은 12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가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5.25%~5.50% 수준으로 동결함에 이어 내년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게임주는 대표적인 성장주다. 통상 성장주 종목들은 부채를 많이 안고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게임주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올 한 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올해 1월18일 장 중 48만원까지 올랐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0월6일에 장 중 21만2500원까지 내려 55.7% 빠졌다. 크래프톤은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10월4일 장 중 14만5900원까지 내렸는데, 안정적 매출과 신작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4일 장 중 22만1500원까지 뛰었다.

이날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게임주는 아직 험난한 흐름이 전망된다. 올해 신작 모멘텀이 부진했는데 내년에도 대형 신작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신작 모멘텀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게임주의 특성 상 부담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전년 대비 대규모 신작 부재로 제한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수의 모바일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나 최근 모바일 신작들이 장기 흥행에는 아쉬운 성과를 보이면서 이제는 신작 모멘텀 투자의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신작이 나와도 부진할 경우 그 종목 뿐만 아니라 업종 전체로 영향이 번진다. 신작 'TL' 서비스 시작 이후 실망감에 지난 8일 엔씨소프트 주가가 8.80% 내리자 별 이슈가 없었던 크래프톤 역시 2.59% 하락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한 게임 섹터 밸류에이션이 원인이라고 해석한다"고 했다.

신용평가사가 일부 게임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재무부담 우려도 늘었다. 주력 게임들이 진부해졌고 당장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등급 전망 하향의 근거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일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편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펄어비스와 컴투스에 대해 공통적으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점, 향후 지분 투자기조 및 재무완충력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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