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3번 금리인하"...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언제쯤?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3.12.14 14:51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를 금리인하 시점으로 전망한다. 미국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고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 잡는다는 가정에서다. 역대급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차를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추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세 번 연속 동결이다.

눈여겨볼 점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세 차례 정도 내려간 수준이다.

시장에선 이르면 1분기 내 FOMC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것이란 예상도 짙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인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한은 입장에선 물가 대응을 우선시하며 통화긴축을 장기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말 무렵까지는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것이 골자였다. 현재 한은이 예상하는 물가 목표(2%) 수렴 시기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라고 (조건을) 단 것처럼 (긴축 기조가) 6개월이 더 될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보면 이보다 더 갈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보다 두드러진다면 얘기가 다르다.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인하 시점을 재차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은이 금리인하 결정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은 물가다. 시장에선 우선 물가상승률이 안정 목표 수준인 2%대에 안착하면 한은의 통화정책결정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물가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정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 근원물가는 2분기에 2%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분위기를 조성하면 한은도 명분을 쌓으면서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이런 문제와 직결된 것이 한미 금리차다.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큰 고민은 미국과 역전된 금리다. 현재 한국(3.5%)과 미국 기준금리는 역대 가장 큰 2%포인트(p) 차이로 벌어져 있다.

시장은 한·미 역전폭이 지금보다 더 벌어지는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나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전에 한은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려잡긴 어려운 이유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3월 또는 5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예측이 있었고 한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2분기 금리인하를 시작, 한해 100bp(bp=0.01%) 수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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