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비주류 4인, 이재명에 대표 사퇴 요구…"통합 비대위 전환해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3.12.14 10:51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김종민, 이원욱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2.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대표에게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선거제 퇴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 정신, 민주당의 길에서 탈선하는 것"이라며 "만일 우리 당이 국민의힘 핑계대고 병립형에 합의한다면 그것은 정치야합"이라고 했다. 2023.1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혁신계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인 심판을 위해 한 발만 물러서달라"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총선 승리를 위한 당 혁신을 위해 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함께 꾸리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지않은 시간에 지도부의 용단을 기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이 말하는 통합 비대위는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의 총사퇴를 전제로 한 것이다. '길지않은 시간'은 앞서 원칙과상식이 당의 혁신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이달(12월) 말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난정을 심판하고 정치를 확 바꾸라는 국민의 절박한 명령이 민주당 앞에 놓여있다"며 "많이 변하는 자가 이긴다. 역대 총선에서 변함없이 관철된 철칙"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도 어떻게든 리더십 리스크를 해결해서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준엄한 민심"이라면서도 "윤석열 정권에서 이탈한 중도적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 '민주당이 리더십을 혁신하기만 하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텐데 왜 그 길을 가지 않느냐'고 묻고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두 번째 민심소통 '전문가에게 듣는다' 시작에 앞서 선거제 등 현안사항과 관련 성명서 발표를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11.26.

원칙과상식은 통합 비대위를 제안하는 이유로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당 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당이 바뀐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다른 목소리를 존중하고 수용하지 않는 통합은 무늬만 통합, 패권적 통합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 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당내 이견이 심각한 수많은 사안 어느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격론이 있거나 뒤집힌 적이 없다"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께 간곡히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한 발만 물러서주시길 바란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방탄정당, 팬덤정당, 패권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물러나고 김기현 체제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단합만 하면 된다고 한다"며 "(총선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누가 선택을 받느냐의 문제이고 선수를 국민의힘이 먼저 쳤기 때문에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혁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제안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당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먼저 혁신해야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리가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 역시 "한 2~30명 의원들이 나서서 우리가 민주당을 책임지고 혁신하겠다고 나서면 누가 신당을 만들겠나"라며 "이게 신당을 막는 가장 유일한 방법인데 왜 다들 이 길을 안 가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또한 "안 되면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민주당의 혁신) 이걸 위해 최선을 다하고 승부를 보겠다는 게 (원칙과상식의)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선거법에 대해서도 "다당제 민주주의를 하고 위성정당을 안 만들겠다고 당과 이 대표가 수없이 약속했다"며 "한 번의 선거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갖다대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선당후민의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총선에 승리하려면 선거법 약속 어겨서 10석 더 얻는 구차한 길 말고, 선당후사 통합 비대위로 수십석 더 얻는 당당한 길을 가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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