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與 대표직 전격 사퇴...장제원 '불출마' 하루만에 결단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김지영 기자 | 2023.12.13 17:37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친윤석열계(친윤)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하루 만이다.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김 대표 등 당 주류가 희생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고 적었다. 예정된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잠행한 지 이틀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 △대표직 사퇴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 뿐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잠행기간 동안 일부 측근들과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됐던 정책 의원총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정책이 아닌 당 대표 거취를 놓고 의원 간 논쟁이 발생할 경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사퇴 발표 직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공개로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만류했지만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 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다"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저도 이제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함께해 주신 국민과 당원,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우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도와주십시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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