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한 그림책 출판"…석학 공제욱 교수의 따뜻한 모험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23.12.14 08:00

출판사 '달과 로켓' 설립, 그림책 <왈루 가족의 엄청난 모험> 출간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좋은 그림책을 많이 선보이겠습니다."

한국의 저명 사회학자인 공제욱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한 말이다. 공 교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키워줄 그림책 출판사 '달과 로켓'을 설립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었다. 최근 출판사 첫 책으로 <왈루 가족의 엄청난 모험>이 나와 공 교수의 꿈은 아름다운 현실이 됐다.

원작은 스페인 작가 아누스카 아예푸스의 작품으로 캥거루 종인 왈라비 '왈루' 가족이 주인공이다. 바위 틈에서 자라는 풀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꼬마 소녀 왈루는 가족들과 함께 평소 꿈꿔왔던 열대섬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열대섬은 기대와 달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대섬의 풀과 나무는 모두 사라져 버렸고, 섬에서 만난 하마는 너무 더워 타버릴 것 같다며 숲을 찾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꼬마 왈루는 씨앗을 뿌려 식물들을 키웠고, 섬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기도 다시 신선해졌다. 숲이 아름답게 우거졌고, 좋은 그늘 아래서 하마도 쉴 수 있었다. 다른 하마들까지 섬에 다시 모여들었다.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꽤 무거운 메시지이지만 작가의 위트 있는 그림체로 흥미롭게 표현됐다. 다채로운 색감과 묘사는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왈루 가족들이 열대섬에서 동식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서점가에서는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 다채롭고 섬세한 그림, 엉뚱한 유머가 있는 아누스카 아예푸스의 재미있는 그림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표지와 책 전체에 다채롭고 흥미로운 그림들이 가득하고, 귀여운 왈라비 캐릭터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 간다. 유머가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여서 자꾸자꾸 읽고 싶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준 독자들의 반응도 따뜻하다. 한 독자는 "안정적인 색감이 마음마저 따뜻하게 한다"며 "책 내용도 가족과의 친밀감을 느끼게 해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또다른 독자는 "그림 색감이 너무 예쁘고 내용도 너무 좋다"며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조화를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공제욱 상지대 명예교수. /사진=상지대학교
공 교수가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는 출판사 '달과 로켓'은 <왈루 가족의 엄청난 모험>에 이어 2024년에 <여기는 정글>, <알마와 괴물> 등을 출간할 계획이다. 공 교수는 이같은 출판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의 지속가능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더불어 29년 간 교수로 일했던 상지대학교가 소재한 원주시 지역에도 사회기여를 하겠다는 포부다. 그림책 도시로도 잘 알려진 원주의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공 교수는 "출판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 그리고 도전정신을 키워줄 것"이라며 "좋은 그림책 출판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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