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가 채 3년도 안된 기간 동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더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금융허브'였던 홍콩의 위상이 쪼그라든 반면 인도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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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만선을 돌파한 센섹스 지수━
이 같은 상승으로 인도 증시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5위 증시로 부상했다. 지난 4일 기준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48조4000억달러), 중국(9조6000억달러), 일본(6조달러), 홍콩(4조7000억달러)만 인도를 앞섰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주요 경제체로 부각되며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에게 중국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경기 둔화로 '피크 차이나'론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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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인도 액시스 뮤추얼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시시 굽타는 "인도가 소비 주도 경제에서 소비와 투자가 이끄는 경제로 변하고 있다"며 "시장이 이런 인도의 잠재적인 역량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안정성도 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내년 4월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SBC는 "여론조사 결과와 최근 주(洲) 선거 결과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도인민당(BJP) 주도의 정부가 결정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년 첫 3~4개월 동안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은 핵심 주(洲) 3곳의 의회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향후 인도 증시가 홍콩 증시를 따라잡아 세계 4위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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