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디지털 휴먼 발표 해 넘긴다…쌍방 소통 가능해 게임 접목 최우선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3.12.12 15:16

엔씨소프트가 연내로 예고했던 디지털 휴먼 공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뤘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을 내년 1~2월 중으로 공개하는 대신 완성도를 높여 단순 이미지·영상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모습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디지털 휴먼 발표를 미루고 추가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AI와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의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휴먼 'TJ Kim'을 공개하며 연내 쌍방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공개할 디지털 휴먼은 쌍방 소통이 가능한 기존 디지털 휴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TJ Kim'처럼 디지털 휴먼이 영상으로 등장해 간단한 인사말 정도를 하는 것을 넘어 진짜 사람과 즉석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자체 판단력을 갖춘 디지털 휴먼을 공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에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을 자사 게임에 접목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게임 내 NPC(사용자가 조작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유저와 상황에 맞게 대화해 플레이어인지 NPC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만드는 게 엔씨소프트의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 기술을 B2B(기업 간 거래)용으로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유행하는 AI 프로필처럼 디지털 휴먼 기술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해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LLM과 디지털 휴먼 기술을 다른 기업에게 일종의 파이프라인으로 제공해 신기술 개발을 돕는 것도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AI 센터를 차려 연구를 진행해 왔다. 300명이 넘는 연구 인력과 지난 3년간(2020~2022년) 1조2834억원을 투자한 엔씨소프트는 업계 최초로 자체 LLM인 '바르코'를 공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자사 업무에 도입하는 한편 금융사·증권사 등에 제공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디지털 휴먼 관련해서는 올해 4분기 들어서면서 내부적으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단순히 그래픽을 넘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수준의 디지털 휴먼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이용자의 반응, 행동, 목소리를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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