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낮시간대였지만 매장에는 근처에서 장을 보고 잠깐 들린 인근 주민이나 안양, 시흥 등 인근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다. 이날 시흥에서 방문했다는 유선자(68세)씨는 "확실히 (이곳이) 싸긴 싼 것 같다"며 "남편 옷이랑 신발까지 사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계산대에서 만난 한 직원은 "주말에는 한번에 100만원 이상씩 구매해 가는 손님도 종종 있다"고 했다.
이랜드그룹은 '아웃렛보다 싼 아웃렛'을 표방하며 지난 9월 기존에 있던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리뉴얼해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을 열었다.
수년간 의류를 생산해온 이랜드그룹이 국내외 네트워킹 등을 활용해 브랜드 이월 상품을 직매입하거나 들여와 고객들에게 공장형으로 싸게 내놓는 방식이다. 보통의 백화점이나 아웃렛은 브랜드들이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지만 팩토리아울렛은 이랜드가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브랜드사가 별도의 인테리어 비용이나 직원 고용 등의 고정비를 내지 않아도 돼 상품을 좀 더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유통사가 다량으로 상품을 직매입해 창고형으로 상품을 내놓는 것은 국내에선 이랜드가 처음이다.
고물가시대에 정가 대비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광명점의 매출도 급상승했다. 11월 기준 매출은 1년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방문 고객도 50% 이상 늘었다. 주말 평균 판매량은 니트와 맨투맨이 2000장,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1000장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특히 최근에는 가성비 아이템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20~30대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그 비중이 종전 20%에서 40%까지 높아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의류 비용을 많이 줄이는 상황"이라며 "셔츠 등의 기본 아이템은 이월 상품의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덜 민감하다보니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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