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직장 풍속도…연말 회식·행사 줄이고 휴가 늘린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3.12.11 1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 회식과 종무식 등 사내 행사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열흘 안팎의 장기휴가를 권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새해 전 회사의 모든 업무를 종료하고 전 직원이 쉬는 모습은 수년 전만 해도 외국계 기업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기업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인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일주일가량의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삼성도 연말 휴가 인원 등을 고려해 종무식을 진행하지 않는다. 두산은 직원들에게 남은 연차를 12월 마지막 한 주에 모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토스 역시 크리스마스부터 설날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사원이 업무를 멈추는 '오프 위크'를 시행한다. 이 기간 사내 메신저를 포함한 업무 관련 알림을 중단한다. 오롯이 휴가에 집중하라는 배려다.

다국적제약사와 우수인재 영입경쟁을 펼치는 제약회사 가운데 상당수도 12월 마지막 주 전사 겨울 휴가에 돌입한다. 유한양행은 11일~15일 일찌감치 전사 휴가를 진행했다. 연말 휴가와 여행 수요가 많은 만큼 앞당겨 편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겨울 휴가가 임직원 개개인에 부여된 연차를 소진하는 '무급휴가'라면 연차소진 없는 진정한 휴가를 부여하는 기업들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는 크리스마스 연휴 전날인 22일 전 직원 유급휴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은 근무 시간 차감 없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복지도 제공한다.


바이셀스탠다드 관계자는 "일과 가정, 개인의 행복이 균형을 이뤄야 업무 몰입도가 오른다"며 "연말 사무실 이전과 새해 ST(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구성원의 기분 전환을 위해 유급휴가를 결정했다"고 했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 역시 올해 마지막 영업일 전사 휴무를 결정,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9일 오전 근무만 하고, 점심시간을 전후해 전 직원이 조기퇴근 하는 휴가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은 추석과 설 등 명절 연휴 전날에도 연차소진 없는 조기퇴근 제도를 진행했다.

기업들의 연말 휴가 부여 문화가 정착하면서 12월 휴가도 많이 증가했다. 통합인력관리 솔루션 기업 시프티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휴가를 사용하는 시기는 12월(13.1%)로 전통적인 휴가철인 8월(10.6%)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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