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걸리는 사무관 승진, 4년만에 초고속 승진 첫 사례 나왔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3.12.11 16:24

올해 4월 과장급 이하 공모직위 속진임용제 도입 이후 초고속 승진자 속속 임용

배기남 사무관(왼쪽)과 이소연 사무관/사진제공=인사혁신처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통해 9년이 넘게 걸리는 사무관 승진을 4년여 만에 이뤄낸 공무원들이 처음 나왔다.

1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4월 과장급 이하에도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시행한 이후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초고속 승진한 사무관들이 현재 부처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는 능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고 보상하는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이를 통해 연차에 관계 없이 6급 공무원 1년차도 5급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제도 도입으로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자마자 5급 공무원이 되는 사례도 나올 수 있을 만큼 파격적이다.

속진임용을 원하는 공무원은 각 부처에서 필요한 직위에 지원해 각 부처의 서류와 면접을 거치거나 인사처 중앙선발시험위원회의 서류와 면접을 거쳐 임용된다. 지난해 각 부처 국가직 6급 공무원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례를 보면 평균 9년 5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 이후 4년2개월만에 임용된 사례가 나왔다. 평균 승진소요연수보다 무려 5년 3개월이나 기간을 단축한 셈이다.

주인공은 이소연 인사처 사무관이다. 이 사무관은 2006년 9급으로 입직한 뒤 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근무하다 지난 9월 인사처 적극행정과 적극행정 확산담당 행정사무관 공모직위에 지원해 서류 심사와 면접 시험을 거쳐 최종 임용됐다.

이 사무관은 초고속 승진 비결로 "식약처에 있을 당시 시약 재고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업무를 체계적으로 개선시킨 점에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면서 "감사담당관실 같이 업무가 어렵고 힘든 데서도 근무한 점 역시 높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 조선소 인사팀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2016년 인사처 7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배기남 사무관도 지난 8월 속진임용제로 4년8개월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배 사무관은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행정담당관실 조직문화 개선 및 적극행정 지원 담당 사무관으로 임용돼 근무중이다.

배 사무관은 "아무래도 전국을 발로 뛰면서 성실하게 현장을 누빈 점에 좋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며 "5년마다 하는 특수지 근무수당 조사를 하기 위해 울릉도 등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힘들었지만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김창겸 산업부 사무관도 지난 8월 4년9개월, 정종호 산업부 사무관도 5년4개월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김 사무관은 산업부 입지총괄과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및 산학융합 연구개발(R&D) 활성화 담당 공업사무관, 정 사무관은 산업부 자동차과 미래자동차 산업육성 및 기반조성을 담당하는 행정사무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해본 것이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토교통부에서 도시관리계획 등을 해본 경험이 산업부의 산업단지 지정이나 조성과 같은 업무프로세스와 비슷하고, 여러 부처를 경험한 덕분에 타부처에 대한 이해나 협의가 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사처 관계자는 "속진임용된 분들은 각 부처에서 쌓은 경력이 이견 없이 훌륭했고, 업무와 관련한 면접에서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분들"이라면서 "인사처는 앞으로 이번 속진임용된 분들과 같은 사례를 더 많이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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