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한강 돗자리 소풍?…심상찮은 12월, "내년도 '최강 더위'"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3.12.11 11:13
낮 기온이 20도가 넘는 등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10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맨발로 해변을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12월에도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상 기온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달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대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12월이 될 것"이라며 "근본적 원인은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 중인 엘니뇨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쉽게 말하면 '따뜻한 바다'다. 동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비이상적으로 따뜻한 현상"이라며 "엘니뇨 때문에 태평양 중부 지역에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열대 지역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순환이 유도된다. 특히 우리나라 남동쪽과 일본 동쪽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한다"며 "고기압성 순환 때문에 동아시아 쪽으로 따뜻한 남서풍 계열 바람이 유입되는 게 (높은 기온의)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7일)이 지났는데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 20도를 넘겼다. 12일까지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리다 그치고, 14일부터 다시 전국에 비가 오다가 16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예 교수는 "이번 주에 비가 내리는 것도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수증기가 계속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기온이 높으니까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예 교수는 이번 겨울에 대해 "아직 초반이라 전체적으로 어떨지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엘니뇨가 계속 발달하고 있어 평균 기온은 따뜻할 것 같다. 엘니뇨 영향이 3개월 내내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급격하게 날씨가 추워지는 한파 같은 변동성이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고 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대기가 열을 받아 변동성이 커진다"며 "따뜻한 현상과 차가운 한파가 반복적으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 교수는 내년도 '뜨거운 한 해'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며 "내년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엘니뇨 현상이 길게 간다면 여름철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상 기온 현상의 배경에 대해 "북반구 대기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이상 기후 발생의 주범은 지구 온난화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정한 온난화 제한선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1.5도 상승'이 내년에 뚫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지구 기온 전망에서 "내년 지구 평균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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