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지운 샐러리파이 대표에 따르면 기업이 사내대출제도를 운용하려면 거의 은행 해당 부서만큼의 인력과 비용이 수반된다. 접수부터 실행, 증빙, 상환관리 등의 업무를 내부에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이런 과정을 전부 자동화할 수 있는 솔루션인 '워크드'를 개발, 소규모 기업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
신청부터 세무까지 클릭 몇 번에 원스톱 처리━
박 대표는 "대출업무 중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은 준비할 서류도 많을 뿐 아니라 사내대출이 발생할 때마다 내부 직원이 일일이 준비해야 해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든다"며 "워크드는 클릭 몇 번으로 SGI서울보증보험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샐러리파이 측에 따르면 워크드 최근 기업의 사내대출용 자금확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은행권과의 제휴를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기업이 은행과 함께 사내대출 전용 금융상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거나 기업이 은행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
기업복지 도입 늘자…기업들이 먼저 찾은 워크드━
그러나 워크드의 고객이 모두 중소기업인 것은 아니다. 최근 교보생명은 임직원 월세·학자금 지원 등 복지제도 운영에 워크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내 대출은 아니지만 현금을 직원에게 이전하고 증빙 등 제반업무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게 교보생명 측의 판단이다. 박 대표는 "교보생명 사례를 레퍼런스로 삼아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시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객사들의 특징은 샐러리파이의 영업·마케팅으로 유입된 고객이 아니란 점이다. 기업들이 먼저 사내 대출을 도입하려고 추진하다가 워크드를 알게돼 문의를 해온다는 것. 교보생명 역시 금융규제샌드박스 위탁테스트 제도를 통해 워크드를 발굴해 협업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근로자 복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고, 특히 사내대출은 자금을 상환받으면 비용이 크지도 않고 직원들의 만족도나 이직방지 효과는 더 커 관심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법인예금은 금리도 낮은 편이어서 차라리 직원들에게 대출해주는 게 낫다고 보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
"시장 목소리 듣고 BM선회…'근로자 위한 은행' 만들고파"━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말 국내 임금근로자 1명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5202만원이다.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이자가 저렴한 사내대출제도가 생기면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사내대출과 같은 금융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4대 보험가입처럼 당연하게 생각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언젠가는 '근로자를 위한 은행'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