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부결…美 반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12.09 08:17

[이·팔 전쟁]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 폭격을 가하는 동안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휴전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무산됐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3개국이 찬성했고, 미국은 반대, 영국은 기권했다. 안보리 결의가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

미국은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현 상황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휴전 대신 민간인 보호와 인질 석방을 위한 전투 일시 중단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다음 전쟁의 씨앗을 심는 지속 불가능한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권한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대사는 결의안에 하마스에 대한 비난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다시는 그러한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에서 직접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가자지구 내 안전지대는 없다"면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안보리 회의 결과가 나오자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재앙적 결과"라며 "팔레스타인인 수백만 명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이들 목숨 하나하나는 보호될 가치가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을 통해 "휴전은 오직 모든 인질의 복귀와 하마스의 파괴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8일 가자지구 보건부는 10월7일 개전 이래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최소 1만748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새 사망자는 303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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