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우성 '120억원' 인수한 회사 어디?…공시 전 주가 74%↑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3.12.08 18:34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온라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 회사 와이더플래닛을 인수한다.

8일 와이더플래닛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목적의 19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3185원, 납입일은 12월 20일이다.

유상증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을 비롯해 박관우(20억원), 박인규(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씨(10억원) 등이 참여한다. 유상증자 납입 후 이정재는 지분 24.4%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와이더플래닛은 2010년 설립된 광고관리 솔루션 업체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65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이정재의 상장사 인수는 위지윅스튜디오가 가교 역할을 한 것을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4월 와이더플래닛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2021년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컴퍼니와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되 바 있다. 이후 꾸준히 관계를 이어오다 이번 와이더플래닛의 M&A(인수합병)를 연결해준 것으로 관측된다.

표면상으로 보면 이정재는 100억원에 상장사를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와이더플래닛의 재무구조를 보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다.


와이더플래닛의 경영권 매각은 상환이 돌아온 350억원의 전환사채(CB, 190억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억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 8월 350억원 규모의 CB와 BW를 발행했고 올해 2월부터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분기말 기준 285억원에 불과하다.

또 이 CB와 BW는 전환가격이 주당 1만9600원으로 현 주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결국 CB와 BW를 상환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거나, 채권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주가가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M&A가 사실상 머니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이정재가 유상증자 만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고려할 때 현 최대주주인 구교식, 정수동 대표가 각각 보유한 106만8376주, 105만4228주를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나흘전부터 급등했다는 점에서 미공개 정보 매매 논란도 예상된다. 지난 4일 2765원이었던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5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이 7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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