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서울대 의대 합격선도 428~434점..작년보다 8~11점↑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3.12.08 14:42

입시업계 분석..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이 최대로 벌어져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주요 대학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의예과는 428∼434점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통합 수능 시행 이래 최대로 벌어지면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2점으로 줄면서 '문과침공'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교육당국은 기대했지만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 문제는 오히려 심화된 모습이다.

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은 국어·수학·탐구 영역 표준점수 합을 기준으로 서울대 의대의 합격 가능권을 428~434점으로 예측했다. 이어 연세대 의대 426~431점, 고려대 의대 423~427점으로 합격선을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예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8~11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주요 의·약학계열대 합격선을 서울대 치대 425점, 성균관대 의대 424점, 경희대 약대 408점, 중앙대 약대 408점 등으로 전망했다. 상위권 인문사회계열 경영대의 경우 서울대 경영 406~411점, 연세대 경영 395~403점, 고려대 경영 395~403점을 합격 가능 점수로 제시했다.

반도체 등 신설학과 점수도 올랐다. 종로학원은 서울대에 신설된 첨단융합학부는 411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404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403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398점으로 예측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기 때문에 계열을 막론하고 표준점수 기준 합격선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실제로 올해 수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결과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지난해 대비 16점 치솟았다. 학원가에선 표준점수 140점 이상이면 '불수능'에 가깝다고 본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2023학년도 371명에서 올해 64명으로 급감했다. 수학 역시 지난해 대비 표준점수 최고점이 3점 상승하고 만점자는 934명에서 612명으로 줄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역대 최저인 4.71%(2만843명)을 기록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는 2점밖에 나지 않지만 교육당국이 기대하는 '문과침공' 현상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입시업체가 분석한 결과 올해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1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래 최대치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인데 비해 확률과 통계는 137점, 기하는 142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미적분은 145점, 확률과 통계는 142점으로 차이가 더 확대된 것이다. 통상 이과 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미적분과 기하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확률과통계보다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국어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이 4점 가량 차이가 났다. 국어 언어와매체는 150점, 화법과작문 146점으로 예측됐다. 결국 수학은 미적분, 국어는 언어와 매체,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형성되면서 정시 모집 시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임 대표는 "국어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 중 자연계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 국어에서도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며 "이과생이 문과생들에 비해 수능점수 구도에서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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