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개 걷히자 '꽃길'…"탑승하세요, 이륙합니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3.12.08 05:40
항공주가 국제유가 하락 소식에 일제히 반등했다. 때마침 겨울 휴가 시즌과 맞물려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호재가 겹쳤다. 증권업계에서도 항공주에 드리웠던 악재가 정점을 찍었다며 내년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7일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50원(1.12%) 오른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440원(4.21%) 상승한 1만880원에 마감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6%대 강세를 보였고 진에어는 3%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2%대 올랐다.

이날 항공주 강세는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덕분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전날 EU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 공지에서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항공주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원가 부담으로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도 웃지 못하면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월부터 환율이 꺾이고 국제유가도 진정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지난 7월 이후 일제히 고꾸라졌던 항공주 주가는 11월을 기점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항공화물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25만4000톤으로 전월대비 2% 증가했다"며 "전통적 화물 성수기 진입 효과를 4분기 실적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1월 한 달 간 대한항공은 약 10% 올랐고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3~5%대 상승했다. 최근 반등하긴 했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는 아직 저평가 상태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20일 장중 기록한 연중 고점(2만6400원) 대비 전날 종가가 2만2300원으로 아직 18%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

증권업계는 앞날을 더 밝게 보고 있다. 환율, 유가 등의 악재가 생각보다 빨리 걷힌 데다 코로나19로 막혔던 국경이 열리면서 해외 여행 수요 증가세가 이어져서다. 12~1월은 겨울 휴가로 인한 여행 성수기이기도 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이 꺾이면서 대외 악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해외 여행 수요는 팬데믹 이전보다 좋은데 반해 올해 4분기 국제선 공급은 2018년 수준을 밑돌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항공권 가격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항공사 겨울 성수기 모멘텀을 따라 새해 기대감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선호주로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꼽았다.

대신증권도 내년 내국인 출국자가 2만9600만명으로 올해보다 32% 증가하고, 외국인 입국자 수도 1500만명으로 34.8% 증가해 여객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103%로, 거의 대부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C는 노선 다변화, 높아진 비용구조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동남아로 노선 공급이 집중되면서 모객 경쟁이 심화했다"며 "코로나 이전보다 인건비와 임차료, 정비비 등이 크게 늘어 LCC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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