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은 실패했다…與지도부, 희생 요구에 답 내놓을 차례"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 2023.12.07 18:15

[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에 조기 해산한 것과 관련해 "환자가 치료를 거부해 혁신이 실패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직후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지 혁신위의 희생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혁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치고 조기 해산을 공식화했다. 혁신위는 그간 의결했던 혁신위 안건을 11일 당 최고위원회에 백서 형식으로 공식 보고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간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놓고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갈등을 이어간 가운데 11월 중순부터 혁신위원들의 반발이 가시화됐고, 조기 해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이에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당 지도부에 비판이 쏠렸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탄생한 이유를 돌이켜보면 제가 연초부터 주장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감하지 않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크게 패배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밝혀졌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따라서 혁신위의 성공 여부 판단은 당이 아니라 국민이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종료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킬 정도로 당이 혁신하지 못했다면 국민들은 혁신위가 지도부 시간 끌기용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민심은 차가워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어떻게 혁신해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에 승리할 것인지 답을 줘야 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2.07.

안 의원은 "선거할 때만 되면 나타나는 공천권 권력 투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인 위원장이 말한 공관위원장 건은 혁신과 희생을 실천하기 위한 압박용이었지만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 부분을 비판하시는 분들은 공천권에 욕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라고 했다.


또 "공천은 객관적 기구에서 공정하게 진행돼야지 당 대표나 공관위원장의 사심이 개입되면 안 된다"며 "철저하게 내년 총선의 성공을 위해 민심을 회복시킬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해낸 가장 큰 일은 욕을 먹으면서까지 혁신위 스스로 당 대표와 지도부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당 지도부가 스스로 권한을 부여하고 멈춰 세웠던 미완의 혁신안을 완성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과학기술인 발굴과 공천 △보수와 중도 아우르는 확장 정치 △당 지도부의 정치적 희생 △건강한 당정 관계 회복 등 네 가지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저와 혁신위원들에게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송구스럽다"며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 부족했다는 점을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휴식의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의 조기 해산을 발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그걸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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