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약보합세를 보이며 마무리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 마감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대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 주체별 시선이 각기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포인트(0.13%) 내린 2492.07에 마무리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511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361억원 순매수하며 거들었다. 반면 기관은 204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2.60% 올랐다. 한국가스공사(4.65%), 한국전력(2.56%), 지역난방공사(3.11%)가 나란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의약품, 종이목재, 전기전자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무리하며 뒤를 이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음식료품이 1%대 하락했다. 대상, 오리온, 삼양식품, 빙그레, 롯데웰푸드 등 식음료 기업들의 약세가 이어진 탓이다. 보험, 기계, 철강및금속 업종도 1%대 하락 마감했다. 통신업, 건설업, 운수창고, 섬유의복, 운수장비, 의료정밀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종목은 항공주다.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50원(1.12%) 오른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4%대 올랐다.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 6%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나란히 2%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항공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건 국제유가 하락 소식 덕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했다. 겨울 성수기 진입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5%대 올랐다. 삼성SDI는 2%대 강세를 보였다. 기아,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은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반면 셀트리온과 POSCO홀딩스는 1%대 내렸다. 삼성전자는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34포인트(0.77%) 내린 813.20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1790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544억원, 24억원씩 순매도했다.
업종에서는 인터넷이 3.23% 올랐다. 대부분의 구성종목이 내렸지만, 카페24가 20% 오르면서 견인했다. 카페24는 구글로부터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종이목재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보험은 1%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리노공업만 강보합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클래시스는 4%대 하락했다. HPSP, HLB,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대 하락했다. 펄어비스와 에코프로는 1%대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둔화 우려가 충돌한 가운데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20원(0.93%) 오른 1325.3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