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세대 울산 정전 원인은 '두꺼비집'…"장비 내부 절연 파괴"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3.12.07 15:01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8.7/사진=뉴스1
울산 15만 세대 정전 사태를 일으킨 출발점은 변전소의 '두꺼비집'이다. 노후화 또는 기계 결함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울산 전력공급 중단은 변전소의 개폐장치 이상에서 시작됐다. 가정에서 과전류가 흐르면 전류를 차단하는 '두꺼비집'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변전소의 개폐장치다.

한전은 해당 변전소에서 28년 사용된 노후 개폐장치 교체를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2개 모선 중 1개 모선을 휴전해 작업중이었고 작업구역이 아닌 다른측 모선 개폐장치 이상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모선은 변전소에서 개폐장치를 거쳐 외부로 고전압을 보낼 수 있는 전선으로 이 변전소는 154㎸(킬로볼트) 수준이다.

다시말해 해당 변전소는 평소 A, B 두개 모선으로 154㎸의 전류를 외부로 내보내다 A 모선의 개폐장치가 노후화돼 교체 작업을 위해 전력을 차단했다. 남은 B 모선으로 전력공급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B 모선의 개폐장치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한전 측은 평상시 이상없이 작동한 개폐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기계 결함보다는 개폐장치 내부 절연파괴로 추정하고 있다. 전력업계에서 개폐장치 이상은 사용연한, 설비 불량, 스위치 불량 등의 이유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특이 상황이 아니다.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폐장치 교체 주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장치 변경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는 외관, 기능 유무, 작동 상태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예산 등을 고려해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폐장치 이상으로 전류가 끊기자 울산 남구 15만5000세대가 어둠에 휩싸였다. 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만여 세대 규모의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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