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공든 탑 출격"...엔씨 'TL'에 명운 걸었다, 부진 탈출 시동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3.12.07 15:50

7일 오후 8시 TL 론칭...20만개 사전 캐릭터 생성
TL 흥행 및 신작 출시로 내년 엔씨 실적반등 전망

엔씨소프트가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에 명운을 건다. 이용자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곤두박질치는 주가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TL의 흥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4년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이번 신작을 통해 '리니지 쏠림'에서 벗어나고 'MMORPG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날 오후 8시 TL을 국내 정식 론칭한다. 오후 늦은 시간 론칭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엔씨는 "일과를 마치고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TL 개발 총괄 안종옥 PD는 "드디어 TL 세계를 선보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안정적인 서비스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TL만의 매력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초반 분위기는 좋다. 엔씨는 지난달 22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실시했는데, 1차 오픈 5개 서버가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후 이틀에 걸쳐 총 11개 서버를 추가 오픈했고, 해당 기간 생성된 캐릭터만 총 20만개에 달했다. 론칭 시점 서버 개수는 총 21개다. 사전 캐릭터 생성에 참여 못한 이용자를 위해 신규 서버 5개를 추가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베타 테스트 등으로 유저들의 부정적 피드백을 수정하고, 과금 모델을 합리적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엔씨 한 관계자는 "베타 테스트 당시 다양한 의견을 받아 게임 개선을 이뤘고, 특히 확률형 상품을 배제한 것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엔씨는 TL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 부진 연쇄 고리를 끊고 반등을 꾀한다는 각오다. 엔씨는 지난해 1분기(2442억원) 이후 올해 3분기(165억원)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왔다.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 리니지 3형제'의 실적이 부진했고, 2021년 12월 '리니지W'를 끝으로 신작 출시가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와 증권가는 TL 출시가 엔씨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L 성과가 일부 반영되는 올해 4분기 엔씨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직전 분기 대비 27.3% 증가한 21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5.7% 감소한 수준이지만, 2년 가까이 지속된 영업이익 감소세 기조를 끊고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L 성과가 본격 반영되는 내년에는 엔씨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여기에 TL 글로벌 론칭(내년 상반기 전망)과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블레이드앤소울S 등 신작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엔씨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1556억원, 추정치)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2972억원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엔씨가 내년에 TL 하나로 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는 글로벌 성공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TL 글로벌 서비스를 맡는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북미 버전'은 지난해 2월 출시 초기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 로열티 매출로만 1662억원을 벌었다"며 TL 글로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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